미국장로교회 224차 총회 '8분 46초 동안 침묵'

미국장로교회 224차 총회 '8분 46초 동안 침묵'

조지 플로이드 죽음 애도, '행동하는 교회' 다짐
감염병 사태 감안 상회비 1인 분담금 소폭 인상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20년 07월 03일(금) 10:40
처음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한 미국장로교회 제224차 정기총회는 폐회에 앞서 8분 46초(조지 플로이드가 경찰관의 제압으로 숨 쉴 수 없었던 시간) 동안 검은색 화면을 송출하며, 인종차별로 인한 약자들의 아픔을 공감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총회 폐회예배를 드리는 미국장로교회 제224차 공동총회장 벤틀리 목사와 스튜워트 장로.
미국장로교회(PCUSA) 제224차 총회가 현지시간 지난 6월 27일 저녁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의 죽음을 애도하는 침묵으로 폐회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총회는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관의 제압으로 숨쉴 수 없었던 8분 46초 동안 검은색 화면을 송출하며, 차별을 겪는 사람들의 아픔을 공감했다.

이번 총회에선 '인종차별 철폐를 위한 행동을 요청하는 사무국 문건'이 채택됐는데, 이를 통해 미국장로교회는 교회가 백인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우선시하는 사회제도를 부인하고 불의에 동참한 것을 인정했으며, 모든 인종의 사람들과 협력해 제도적 차별 철폐에 힘쓰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와함께 회무 첫 날 본안건 채택에서 빠진 '흑인 여성과 소녀 차별 및 폭력에 대한 성명(안)'에 대해서도 여러 총대들의 요청으로 이례적인 결의 변경 투표가 진행됐지만, 제적 2/3 이상의 표는 얻지 못해 결국 다음 총회로 미뤄졌다.

표결 후 공동총회장의 지명으로 기도한 정서기 넬슨 목사는 "많은 흑인, 특히 연약한 여성과 소녀들이 매일 위험을 느끼고, 이런 일은 교회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며, 지금도 애통하며 자신의 가족을 기다리는 약자들 앞에서 교회가 참회하고 주어진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했다.

한편, 이번 총회에서 미국장로교회는 코로나19로 인한 재정 확보 어려움을 예상하며 선교국과 사무국 등 주요 부서 예산을 총괄 운영하는 통합예산안을 채택했다. 2021년 예산은 8020만 달러(약 965억 원), 2022년 예산은 8340만 달러(약 1003억 원)로 책정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상회비 감소를 예상했는데, 올해 25%, 내년 20% 감소가 전망됐다. 감소액은 년 50억 원 수준이다. 미국장로교회의 상회비는 선교비(Mission Giving)와 교인 분담금(Per Capita)으로 구성되는데, 보통 노회가 자발적으로 분담하는 선교비가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번 총회에선 상회비 책정을 위한 세례교인 1인 분담금을 내년 9.99달러, 그 다음해 10.50달러로 인상하자는 안이 제출됐지만, 어려운 교회 여건을 감안 '향후 2년 간 8.98달러'의 소폭 인상이 결정됐다. 미국장로교회 교인 1인당 상회비는 지난 223차 총회에서 1.22달러 인상됐으며, 이번엔 3센트 인상에 그쳤다.

처음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총회 통계 자료에 따르면 대의원(총대)과 자문위원은 56~65세 사이 백인 여성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백인 남성, 흑인 여성, 흑인 남성, 아시아 남성 순으로 많게 나타났다. 또한 149명의 자문위원 중에는 127명이 17~23세 사이의 청년이었으며, 역시 백인 여성이 가장 많고, 백인 남성이 그 다음을 차지했다. 대의원 중 최소 연령은 21세였으며, 최고 연령은 82세로 보고됐다.


차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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