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차별·혐오 대상 1순위 '종교인'

코로나19 확산, 차별·혐오 대상 1순위 '종교인'

국가인권위, '2020 차별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발표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0년 07월 01일(수) 11:45
코로나19 확산으로 '종교인'이 차별과 혐오의 대상이 됐다.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최영애)가 지난 23일 발표한 '2020 차별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7명(69.3%)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차별이나 혐오의 대상이 된 사람이나 집단이 있다"고 답했으며, 그중 48.3%는 1순위로 '종교인'을 꼽았다.

차별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는 국가인권위원회가 (주)리얼미터에 맡겨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4월 22~27일 모바일로 조사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차별이나 혐오의 대상이 '있다'는 응답자에게 차별 대상 2가지를 물어본 결과, '종교인'이 59.2%로 모든 성별과 연령대에서 '종교인'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후 '특정 지역 출신'(36.7%) '외국인·이주민'(36.5%) '질환이 있는 사람'(32.3%) 등이 이어졌다.

차별이나 혐오의 대상을 '종교인'이라고 대답한 응답자는 부산·울산·경남 거주지역이 69.25%, 부산·울산·경남 출신지역이 69.0%, 기술/작업직 72.1%, 고졸 68.9%가 전체 결과 대비 응답률이 높았다.

차별이나 혐오 대상 중 '성소수자'라고 답한 응답자는 3.6%에 불과했다. 이는 조사가 4월 말에 시행됐고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가 5월 초에 발생했기 때문에, 인식조사에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식조사에서 응답자 27.2%는 "지난 1년간 어떤 이유로든 차별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고, 그중 5.9%는 '종교'를 이유로 차별받았다고 응답했다. 남성의 5.5%, 여성의 6.2%가 '종교'를 이유로 차별받았다고 밝혔고, 60세 이상의 응답자 비율은 13%로 타 연령대보다 2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다른 차별의 이유(중복 선택)로는 성(48.9%), 연령(43.4%), 경제적 지위(23.9%) 등이 있었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 국민 10명 중 8명(82.0%)은 "우리 사회 차별이 심각하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했으며, 10명 중 9명(91.1%)은 "나도 언제든 차별의 대상이나 소수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는 "조사 결과 코로나19를 계기로 국민들의 차별 민감성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차별 해소를 위해 사회가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최샘찬 기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