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니느웨

내 안의 니느웨

[ 가정예배 ] 2020년 7월 9일 드리는 가정예배

김애란 목사
2020년 07월 09일(목) 00:10
김애란 목사
▶본문 : 요나 4장 9~11절

▶찬송 : 304장



요나에게 하나님께서는 멸망 받을 땅 니느웨로 가서 회개를 선포하라는 명령을 하신다. 하지만 요나는 하나님 말씀 하신 곳이 아니라 정반대의 방향으로 가면서 말없이 항변하고 시위한다. 그런 요나에게 여호와의 말씀이 두 번째로 임한다(욘 3:1). "일어나 저 큰 성읍 니느웨로 가서 내가 네게 명한 바를 그들에게 선포하라(욘 3:2)" 요나는 이번에는 진짜로 니느웨로 가서 심판을 알린다. 단 다섯 단어로. "오드(지나면) 아르빠임(사십) 욤(일) 웨니느웨(니느웨가) 네흐파케트(무너지리라)" 사흘 길을 돌아야 할 큰 성읍 니느웨를 하룻길 만에 끝냈는데 요나의 예상과는 다르게 니느웨 사람들이 금식하며 회개한다. 심지어 짐승까지 굵은 베 옷을 입히며 회개한다(욘 3:8).

이 모습을 본 요나는 드디어 하나님 앞에 불평을 쏟아놓는다. "여호와여 내가 고국에 있을 때에 이러하겠다고 말씀하지 아니하였나이까 그러므로 내가 빨리 다시스로 도망하였사오니 주께서는 은혜로우시며 자비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하시며 인애가 크시사 뜻을 돌이켜 재앙을 내리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이신 줄을 내가 알았음이니이다(욘 4:2)" 하나님이 준비하신 박 넝쿨 그늘 아래서 니느웨가 망하기를 간절히 바라며 지켜보고 있던 요나는 박 넝쿨이 말라버리자 땡볕에서 죽는 게 사는 것보다 낫다고 또 투덜댄다. 성내어 죽기까지 할지라도 옳다던 요나에게 여호와께서 "네가 수고도 아니하였고 재배도 아니하였고 하룻밤에 났다가 하룻밤에 말라버린 이 박 넝쿨을 아꼈거든 하물며 이 큰 성읍 니느웨에는 좌우를 분변하지 못하는 자가 십이만 여명이요 가축도 많이 있나니 내가 어찌 아끼지 아니하겠느냐(10~11절)"고 하신다.

요나서는 여기서 끝이 난다. 1~4장에 걸쳐 시끄럽게 떠들던, 죽기를 각오하던 요나는 사라졌다. 이렇게 사라진 요나는 요나서를 읽는 이에게 많은 여운을 남긴다. 요나의 모습을 통해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를 바란다.

먼저 요나는 니느웨를 몰랐다. 아니 요나는 하나님을 몰랐다. 그는 마치 희랍신화의 프로쿠르스테스처럼 제 침대보다 긴 사람은 잘라서 죽이고 짧은 사람은 늘여서 죽이는 하나님의 뜻이 아닌 자신의 기준, 자신만의 잣대로 니느웨를 정죄한 것이다. 이것은 곧 하나님을 옹졸한 하나님으로 제한하는 것과 같다. 그 안에 니느웨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니느웨가 살아 있어 그는 하나님도 자신의 틀 안에 가두어버린 것이다. 둘째, 아직도 내 안에 도사리는 니느웨 곧, 도무지 깨어지지 않는 벽, 생각, 용서할 수 없는 원수가 있는 한 우리는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이다. 우리 안에 절대로 바꿀 수 없는 나의 아집이 있는지 돌이켜 봐야 한다. 셋째, 요나를 위해 큰 태풍도 큰 물고기도 박 넝쿨도 동풍도 심지어 벌레까지 준비하신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를 위해서도 많은 것을 준비하고 계신다. 어느 누구도 나의 니느웨여서는 안되며 어떤 곳도, 어떤 것도 니느웨일 수 없음을 깨닫게 하시기 위함이다.



오늘의 기도

요나의 속살, 상처, 니느웨를 열어 보여주신 것처럼 우리의 니느웨도 여시어 더 넓고 더 깊은 주님을 만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애란 목사/동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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