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교회를 육성합시다!

다양한 교회를 육성합시다!

[ 독자투고 ]

홍정근 목사
2018년 07월 03일(화) 10:00
한국교회의 위기 이야기를 시작한 것은 어제 오늘이 아니다. 하지만 위기를 헤쳐나갈 정책이나 대안은 찾아보기 쉽지 않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의 변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사회구조의 변화, 융복합과 다양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도시화가 가속화되면서 지방소멸-도시소멸의 징후들이 드러나고, 경제성장동력은 약화되는데 신성장 동력은 쉽게 보이지 않는 형국이다. 거기다 남북-북미정상회담의 개최이후, 남북관계나 통일논의에 엄청난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그런데 교회는 '아직도 믿음으로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해보자'는 식의 막연한 낙관주의에 머물러 있는 느낌이다. 한편으로는 해봐도 안되더라는 패배주의, 무력감에 젖어 들고 있다. 또한 '우리 교회가 계속 성장하고 있으니까 괜찮다'는 식의 개교회 이기주의에서 빠져 있기도 하다. 이러다가 우리도 "내 백성을 유혹하여 평강이 없으나 평강이 있다 함이라"(겔13:10)는 주님의 질타를 들을 지도 모를 일이다. 이제 현실을 직시하면서 전략적이고 정책적인 대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때이다.

우선 미시적 관점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몇 가지 흐름이 있다. 첫째는 전도성장이 정체되고, 둘째는 세칭 가나안교인(믿음은 있지만 교회는 안나가는 교인)의 증가하고, 셋째는 작은 교회의 비율이 증가하고, 넷째는 작은 교회가 점점 더 작아지고, 다섯째로 큰 교회나 작은 교회나 교회가 너무 획일화되고 있다는 점 등이다.

반면에 이런 와중에도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신호도 있다. 첫째는 특성화된 교회들이 하나둘 생기고 있고, 둘째는 아직은 개척에 도전하려는 젊은 목회자들이 있으며, 셋째로 전통적인 교회를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교회의 모델을 찾아보려는 시도가 일어나고 있고, 넷째로 작지만 특색있고 건강한 교회를 찾으려는 성도들의 경향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 등이다.

세상은 지금 전방위적인 다양한 변화가 광속적으로 일어나고 았다. 사람들의 사고나 삶의 스타일도, 욕구도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다. 초연결과 융복합을 기반으로 우리의 예측과 상상을 초월하는 다양한 사고와 지향성을 가진 사람들과 삶의 스타일들이 만들어 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사회의 모습은 아직도 구름 속에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다양성이 점점 더 강화되고 강조될 것이라는 점이다. 벌써 다양한 소그룹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다양한 가치와 목소리를 담아내는 다양한 모임들이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다. 다양성, 창의성은 이미 중요한 삶의 덕목이며 미래 경쟁력의 핵심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우리가 응답하고 도전해야 할 때다. 교회는 많을수록 좋다. 이왕이면 다양한 교회가 많을수록 더 좋은 일이다. 그럴수록 교회생태가 건강해진다. 같은 진리, 같은 복음을 믿지만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하고 고백하는 교회가 일어나야 한다. 이제 다양한 교회를 육성하여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주님을 섬기고 복음을 전하는 교회환경을 만들어 가야 한다. 다양성이 살아있는 교회생태계를 조성해 가야 한다. 전교회적인 역량을 모아서 특성화된 교회를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뜻있는 교회, 목회자, 신학자, 기독실업인들이 힘을 뭉쳐서 특색있는 다양한 교회만들기 운동이라도 벌렸으면 하는 마음이다. 다양한 모습의 교회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이 세상을 파고들어 복음으로 민족을 섬기고 세상을 섬기는 꿈을 꾸어 본다.



홍정근 목사(강남연동교회, 총회주제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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