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스마트폰 새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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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특집 ] 스마트폰, 목회 활용법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18년 07월 02일(월) 10:00
7월 특집 - 스마트폰, 목회 활용하기



1. 목회자, 스마트폰 새로 보기



경기도에서 20년째 목회하는 A 목사는 목회자들 사이에 농담처럼 '페이스북 목회하는 목사'로 불릴 정도로 목회 일상을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다. 사진과 함께 교인 가정을 심방한 사진과 함께 식사는 어디에서 누구와 무엇을 했는지, 심지어 지금 어느 곳에 있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페이스북에 올린다. A 목사가 올린 페이스북에는 동기 목사들 뿐 아니라 교인들이 댓글을 달며 다양한 반응을 통해 서로 소통의 장이 펼쳐진다. 물론 댓글 뿐 아니라 좋아요를 누르며 그의 일상에 공감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

서울에서 10년째 목회하는 B 목사도 페이스북에 자주 글을 올리는 목회자 중의 한 사람이다. 그는 교회 공동체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을 목회자의 시각으로 보고 느낀 점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교인들과 소통한다. 댓글에는 목회자의 글에 공감하거나 다른 생각들을 올리는 등 교인들의 생각과 반응이 곧바로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B 목사는 교인들과 서로 공유하며 교제를 나누는 공간으로 소셜네트워크(SNS)를 유용하게 활용하는 목회자 중의 한 명이다. 때론 목회자가 진솔하게 올린 목회 단상은 교인들에게 진한 감동을 주는가 하면 지치고 힘든 처지에 있는 교인들에겐 따뜻한 위로를 준다.

충청지역의 작은 규모 교회에서 목회하는 C 목사는 교인들과 소통하기 위해 밴드를 개설했다. 그는 일주일에 한번 만나는 교인들의 특성을 고려해, 주중에 교인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찾던 중에 밴드를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교회 밴드에는 교인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감사의 내용들 뿐 아니라 교회 공동체 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소식들이 올라오고 있어 교인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사실 스마트폰을 활용한 목회는 그동안 꾸준히 진행돼 왔지만 최근 들어 그 수가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다. 미국 시장 조사 기관인 퓨리서치가 지난 6월 24일 글로벌 주요 국가 37개국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사용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이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스마트폰을 보유한 성인 비율은 94%, SNS 사용 비율도 69%로 나타나 국내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SNS를 활용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스마트폰은 이제 목회자에겐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고 목회 도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마트폰 활용이 급속도로 늘어나는 만큼, 목회자들은 교인들과 단순히 통화나 필요한 정보 검색 기능을 넘어서서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을 이용해 '목회 비서' 역할로 활용하는 경향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 만큼 스마트폰은 급변하는 목회 현장 속에서 목회자들에게 유용한 목회 도구로 자리잡았다. 목회자들이 목회에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이미 목회자들에겐 스마트폰이 목회 자료와 목회 일정을 관리하는 목회 비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목회자들은 스마트폰을 일정 관리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첩에 직접 메모하던 시대를 뛰어넘어 스마트폰에 일정을 입력하고 오늘 누구와 약속이 잡혀 있는지, 알림 서비스를 통해 1시간 전에 확인할 정도다.

목회자들 중에는 교인들의 교적도 스마트폰으로 확인한다. 스마트폰에 교적 관리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교인들의 정보를 입력해 두면, 언제 어느 곳에서도 쉽고 빠르게 교인들의 정보를 찾아 볼 수 있다. 특히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경우엔 갑자기 심방 일정이 잡히면 스마트폰의 교적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교인에 대한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수천명의 교인들을 속속들이 기억할 수 없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교인들이 정신없이 바쁜 일상에 쫓기듯 살아가는 시기에 목회자가 일일이 교인을 찾아가 만나고 심방하는 일은 쉽지 않는 일이다. 대형교회 일수록 목회자와 교인들 간의 소통이 점점 어려워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를 극복하고 교인들과 긴밀하게 소통하는 방법 중에 하나로 목회자는 스마트폰을 활용한다. 경기도에서 목회하는 D 목사는 매일 교인들에게 SNS를 통해 묵상의 말씀을 보낸다. 매일 목회자가 교인들에게 묵상 말씀을 보내는 일이 번거로울 수 있지만 교인들에겐 신앙생활에 힘이 될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목회자와 교인이 늘 서로 소통하고 있음을 각인시켜준다. 이외에도 스마트폰 활용의 장점 중에는 목회자가 언제 어디서나 신속히 목회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외에도 갑자기 심방을 갔는데 말씀은 기억나지만 몇장 몇절인지 좀처럼 기억나지 않을 때, 스마트폰은 신속히 장절을 찾아준다.



그럼에도 일부 목회자들 사이엔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거부감이 없지는 않다. 일부 목회자는 예배 시간에 스마트폰으로 성경과 찬송 보는 행위에 거부반응을 보인다. 스마트폰으로 인해 예배 시간에 말씀에 집중하지 못하고 예배를 방해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다른 목회자는 스마트폰 중독 가능성 때문에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한다. 경북의 한 목회자는 1년 전부터 스마트폰을 끊고 TV도 없애고 와이파이도 끊었다고 말한다. 목회자들 중에는 스마트폰에 중독돼 성경을 깊이 연구하지도 않고 암송하지 않고 또한 기도도 게을리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이다. 이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마트폰이 취미이고 중독으로 이어질 수도 있음을 지적한다. 그럼에도 스마트폰의 활용은 앞으로 늘어날 전망이어서 스마트폰 활용의 부정적인 측면에 대한 적극적인 대안도 요청된다.



이제 스마트폰을 새롭게 봐야할 때다.디지털 혁명 시대에 스마트폰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세상과 소통하는 도구 중의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스마트폰 기능은 하루가 다르게 급속도로 발전하고 그 활용 범위도 계속 넓어지는 상황이다.

지난 6월 19일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한국교회언론홍보위원회가 '스마트폰 문화와 그 목회적 활용'이란 주제로 개최한 포럼에서 위원장 최영업 목사는 "스마트폰의 목회적 활용이라는 말이 조금은 식상할 수도 있지만 목회현장에서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과 사회에서 적용되고 있는 속도와는 차이가 많다"며, "지속적인 활용 방안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급속도로 발전하는 스마트폰 기능의 속도에 맞춰 목회자들도 변화 속도에 맞춰 지속적으로 활용 방안을 찾아야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목회자들이, 목회에 필요한 도구로 활용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새롭게 바라봐야할 때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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