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될 약속

자원봉사,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될 약속

[ 현장의소리 ]

정광림 시설장
2018년 06월 25일(월) 11:46
오늘은 꿈터 친구들이 1박2일 캠프를 가는 날이다. 인지가 되는 친구들은 마냥 기분이 좋아 뛰어다니고, 인지가 되지 않는 친구들도 덩달아 들뜬 분위기에 취해 꿈터가 어수선하다. 담당교사들도 부모님과 반갑게 인사하며 친구들을 맞이한다. 그러면서 아이들의 가방 내용물을 꺼내어 확인도 하고 물품들을 체크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러던 중 '아차' 하는 사이에 일이 생겼다. 그동안 결석하던 친구가 캠프에 가고자 오래간만에 꿈터에 등원한 것. 캠프 생각에 들떠있던 중 친구들을 만나 반가운 마음에 친구들에게 스킨십을 하다가 그만 한 친구의 목을 둘러 잡는다. 이에 사회복무요원들이 제재를 하자 사회복무요원들에게 덤비는 일이 발생했다.

우선 상황을 정리하고 다독여 감정을 가라앉히고 이야기를 나눴다. 이 친구가 교사나 사회복무요원들에게 달려든 것이 처음은 아니다.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그러지 않기로 약속했지만 또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지적했다. 잘못한 것을 인지했지만 기분이 나빴는지 캠프를 안가겠다고 한다. 캠프 출발 전까지 반복해서 권면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어머님도 속상해 하셨던지 그냥 두고 출발하라고 하신다. 더군다나 함께 하기로 약속했던 자원봉사자가 개인 사정으로 참석하기 어렵다는 연락이 왔다. 매년 캠프에 동참하여 장애인을 섬기는 자원봉사자를 찾기란 쉽지 않다.

1년에 한번 진행되는 캠프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꿈터 친구들이 삶의 여유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경험하는 시간이다. 이러한 경험들은 꿈터 친구들의 사회적응 능력을 키우고 정서적 안정을 가져와 일상생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캠프를 통해 비장애인들과 같은 공간, 같은 환경에서 함께 어울리는 방법도 배우고, 사회적 예절도 경험하며, 그 삶의 영역 또한 점차 넓어질 것이다. 더불어 이러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일을 담당하는 종사자들과 사회복무요원 및 자원봉사자들의 수고가 참으로 값진 것이다.

사회복지현장에는 다양한 자원들이 필요하다. 특히 인력 부족현상으로 많은 현장에서 자원봉사자를 필요로 한다. 자원봉사자를 관리하는 일 또한 사회복지사의 주요업무 중의 하나이다. 평상시는 물론 행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자원봉사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작년 한해 125만 명이 넘는 자원봉사자가 평균 20시간이상 봉사활동을 하였다는 통계가 있다. 14년 전인 2003년 14만 명에 비하면 굉장히 많은 봉사자가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봉사자의 64%인 80만 명이 학생이고, 평균 봉사시간도 2003년 23시간보다 감소되었음을 볼 때 자발성보다는 의무적으로 참여하는 비율도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되어 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원봉사는 시설을 운영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자원봉사는 시설 서비스를 제공받는 이용인들과의 중요한 약속이기도 하다. 필요한 봉사자와 확보된 봉사자 등을 포함하여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진행하는데, 갑자기 봉사자 수요가 되지 않아 현장 실무자로서 난감할 때가 많다. 특히, 장애우를 데리고 외부행사를 진행해야 할 때는 더욱 문제가 된다. 인력의 확보가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번 캠프는 꿈터 친구들이 몇 명 빠지기도 하고 어머니들이 함께 참여하여 별다른 문제없이 진행되었지만 이처럼 약속했던 봉사자가 갑자기 오지 못할 때마다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우리 시설뿐 아니라 다양한 현장에서 활동하는 자원봉사자들에게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들로 인해 우리 사회가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곳으로 변화된다고 믿는다. 더불어 자원봉사가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과의 약속임을 잊지 말고 꼭 기억해 주었으면 하는 당부도 더해본다.



정광림/모랫말꿈터시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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