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목회, '해피엔딩' 아닐지라도

주어진 목회, '해피엔딩' 아닐지라도

제16회 신대원 신입생 통합수련회, 2박3일간의 일정 성료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8년 06월 21일(목) 11:50
선택특강 '사회복지와 목회'.
일치와 연합을 위해 총회 산하 7개 신학대학원의 신입생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통합수련회가 20일 성료했다. 올해 16회째인 신대원 통합수련회는 '거룩한 교회, 다시 세상 속으로'를 주제로 2박3일 일정으로 평창한화리조트에서 열렸다. 750여 명의 참가자들은 동시대에 신학을 공부하는 동기들과 우애를 나누며 복음의 일꾼으로 불러주신 사명을 재확인하는 은혜의 시간을 가졌다.

올해 통합수련회는 총회장 최기학 목사(상현교회)의 설교가 선포된 개회예배에 이어 총회 서기 김의식 목사(치유하는교회)가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조직과 규모, 사업 등을 소개했으며, 김지철 목사(소망교회)가 '내가 기뻐하는 자'를 주제로 특강했다. 신앙사경회는 김운성 목사(영락교회)가 '비록 바로 세울 수 없을지라도'를 제목으로 설교했다.

둘째날 저녁 신앙사경회에서 김운성 목사는 '낮에 일하고 밤에 복음을 전하거나, 혹은 낮에 복음을 전하고 밤에 일을 하게 되는' 앞으로 처할지도 모르는 어려운 목회적 상황에 대해 언급하면서, "고난의 길을 주님이 먼저 걸어가셨다. 아무리 고단해도 그 길을 가겠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해피엔딩'을 보지 못할지라도 우리 시대에 해야 할일을 감당함으로 사명을 다해야 한다"며, "사역지가 어디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 내가 타협없는 복음을 증거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도전의 말씀을 전했다. 사경회 이후 이어진 통성기도 시간이 예정시간보다 길어져, 학교별 모임 시간이 40분 가량 늦춰지기도 했다.

올해도 다양하게 사역하고 있는 선배 목회자들의 구체적인 경험과 사례가 소개되는 선택특강시간이 진행됐다.

정신천 목사(한국장로교복지재단 사무총장)는 '사회복지와 목회' 특강을 통해 "사회복지 부문을 목회영역으로 생각한다면, 이 부문의 명확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면서 "아동복지법, 노인복지법, 장애인복지법, 한부모가족지원법 등 목회 영역으로 생각하는 해당 분야의 개별 법규에 대한 확실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격을 갖추지 않고 사회복지 분야에 참여한다면 자원봉사 혹은 재능 기부, 후원자로서 시설운영의 지원하게 되거나 부족한 인력을 보충하는 역할에 머물 수밖에 없다"면서, "사회복지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사회복지사나 요양보호사 등 해당 자격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협동조합과 목회'에 대해 강의한 최대석 목사(온생명 상임이사·일산소망교회)는 "일본 고베 생활협동조합, 스페인 몬드라곤 협동조합 등 세계적인 협동조합 중에는 성직자들이 설립에 관여한 협동조합들이 많다"고 소개하며, "협동조합을 한다는 것은 목회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한다는 당위성 보다는 도움의 여부에 관계없이 이 시대에 해야할 시대적 과제 중 하나"라면서 "취업, 주택, 육아 등의 문제는 다양한 형태의 협동조합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 협동조합을 목회현장에 적절히 활용하게 되면 한국교회를 다시 살리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수련회에서는 113기 전국신학대학원학생연합회(의장:박종성·영남신대)가 출범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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