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노예에서 통일 해방으로

분단 노예에서 통일 해방으로

[ 논설위원칼럼 ]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8년 06월 25일(월) 10:31
지난 2월에 개최된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의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5·26 2차 판문각 정상회담, 6·12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그야말로 충격과 감동의 드라마였다. 선제타격으로 인한 핵전쟁 발발의 위기의식 속에서 가슴 졸이며 불안에 떨던 우리에게 그것은 해방의 메시지였다.

고백하건대 이는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에게 기회를 주신 것이다. 촛불혁명을 통한 박근혜 정권의 탄핵과 문재인 정부의 출현은 질식 직전의 한반도를 회생시키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였던 것이다. 하나님은 최강국인 미국을 움직이셨다. 강대국 페르시아의 고레스를 들어 이스라엘 백성을 70년간의 바벨론 포로에서 해방시키신 하나님은, 오늘 트럼프를 들어 한민족을 70년간의 분단노예로부터 해방시키시려는 대(大) 역사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일제식민지 치하에서 절망에 빠져있던 우리 민족에게 8·15해방을 던져주신 하나님은 해방의 의미를 깨닫지 못한 우리에게 다시 분단노예시대를 살게 하셨다. 합하여 100여년의 노예생활! 그러나 이제 때가 이르렀다. 분단마귀로 인한 수많은 사람들의 고통과 신음소리를 들으시고 마침내 통일 해방의 길을 걸어가도록 권능의 팔을 휘두르신 것이다. 역사적 사건을 통해 들려주시는 이 하나님의 음성 앞에 우리는 모세처럼 무릎을 꿇고 아멘으로 화답할 뿐이다.

이제 할 일이 있다. 통일 해방의 세계에 들어가려면 준비가 필요할 터. 모세는 애굽의 노예들을 이끌고 나와 시내산 아래에서 하나님의 규례와 법도로 영적인 쇄신을 단행하였다. 과거의 노예의식으로는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분단노예의식으로는, 우리 마음속에 쌓여온 냉전적 대결 의식, 불신, 적대의식으로는 통일 한국에 들어갈 수 없다. 이 담을 어떻게 허물 것인가? 이방인과 유대인 사이에 오랜 세월 쌓여온, 그래서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무너뜨리지 못할 담을 그리스도는 십자가로 단숨에 해결하셨다. 남북 간에 쌓인 담 역시 십자가 정신으로 허물어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소명이 여기에 있다. 십자가 영으로 우리 내면의 담을 허무는 변화가 우선되어야 한다.

두 번째, 교회는 이제 평화의 메시지를 선포해야 한다. 평화의 왕으로 오신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를 합창하면서 평화의 일꾼으로 나서야 한다. 갈등과 적대를 불러일으키는 사이비 교회 지도자들, 자신들이 쌓아온 기득권을 보호하고 누리기 위해 권력과 자본의 노예가 되어 교인들을 동원해 사회적 길등을 유발시키고 있는 목자연(牧者然)하는 사람들은 이제 잠잠할지어다.

세 번째, 구체적인 과제를 실천해야 한다. 현재 남한에 거주하고 있는 3만 2000여 명의 탈북민들을 동등한 시민으로 받아들여 저들이 남한에서 즐겁고 보람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무시와 차별, 부적응에 의해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탈북민들에게 애정과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마음을 읽고 대화로 이해의 폭을 넓혀 그리스도안에서 진정한 형제 자매가 되어야 한다. 이것은 통일을 위해 예비하신 하나님의 훈련 과정이다.

교회는 평화의 보루이다. 이제 그 소명을 발휘할 때가 되었다. 하나님의 역사섭리는 그 뜻을 깨닫고 화답하는 사람을 통하여 점차 이루어져간다. 목회자와 교회의 대오각성이 요구되는 때이다.



한경호 목사(횡성영락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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