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시대의 신앙교육

과학시대의 신앙교육

[ 논설위원칼럼 ]

박화경 교수
2018년 06월 18일(월) 14:32
우리는 과학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과학이 신의 영역에 등극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과학은 사회 문화 전반에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다음세대는 학교에서 과학적 세계관에 기초한 교육을 받고, 그들이 접하는 대부분의 매체들은 과학적 세계관에 입각한 정보들을 정설로서 전하는 환경에서 성장하고 있다. 따라서 그들은 과학적 세계관과 전통적으로 교회 안에서 가르쳐왔던 기독교 세계관 사이에 심각한 마찰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이것을 어떻게 조화하는가에 대한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어린 시절에는 아무 갈등 없이 과학과 종교의 세계를 양립시킬 수 있었지만, 청소년기에 이르러 사고가 발달하면 두 세계를 연결할 수 있는 논리적인 연관성을 찾게 된다. 그리고 논리적으로 납득할 수 없으면 둘 중 하나는 버리게 된다. 청소년들이 동화의 세계를 더 이상 현실로 받아들이지 않고 버리듯이 종교적 세계관도 버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그동안 교회는 교회내적인 일에만 관심을 갖는 반면 오늘 우리 사회에 급속히 번져나가고 있는 과학적 무신론에 대처할 수 있는 신학적이고 논리적 답을 찾으려는 노력을 게을리 했고, 과학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직면하는 질문들에 대한 답을 얻도록 도와주지도 못했다. 즉 과학적 우주관과 성경의 우주관의 마찰, 창조와 진화의 문제, 과학적 무신론의 도전, 성경의 권위에 대한 도전 등에 대해 상응하는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엉뚱한 답을 주기도 하고, 비논리적이고 비이성적으로 답하거나 아예 질문을 회피하는 경우도 많았다.

교회의 이러한 태도 때문에 교회를 시대착오적인 공동체로 여기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기독교인이라는 것을 자랑스러워하지 않거나 교회를 떠나는 젊은이들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목회사회학 연구소는 최근 300명에서 1000명 정도의 중형교회까지 무너지고 있는데 이것은 90년대 이후부터 젊은 교인들이 급격히 감소하는데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의 학력수준이 높아졌는데도 교회의 가르침은 60년대나 별반 다를 것이 없는 비논리적인 가르침 때문에 젊은이들과 지성인들이 교회를 떠났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학시대의 특성을 고려한 신앙교육을 해야 한다. 그동안 교회는 신앙을 과학의 영역과 분리시키거나 성경시대의 과학을 옹호하기 위해 과학자들이 오랜 세월동안 연구하고 과학자들 사이에 입증된 과학적 이론들을 무조건 부정하는 태도를 취하기도 했는데 이런 태도는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다. 그보다는 신앙의 관점에서 과학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정리해주고, 과학과 신앙이 조화될 수 있는 영역이 어디까지인지 설명해주어야 한다.

또한 과학이 신앙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것은 어떤 것이며, 과학의 한계는 무엇인지 알도록 해야한다. 과학의 잣대로 신앙을 평가하거나 축소시킬 수 없으며, 과학은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방법에 대한 연구임을 깨닫게 해야 한다. 그리고 적어도 청소년 후기부터 시작해서 청년기에는 본격적으로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기독교 세계관 교육이 시행되어야 한다. 무신론적인 과학적 이론들을 극복할 수 있는 이론적 무장이 우선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창조와 과학적 우주관, 과학적 무신론과 하나님의 존재증명, 성경의 과학, 인공지능과 인간의 문제, 생명공학과 인간의 존엄성, 죄에 대한 개인과 사회의 책임, 과학의 발전과 하나님 나라 건설 등과 같은 과학과 관련된 주제들과 함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 인간과 역사의 종말, 하나님 나라의 완성과 인간의 책임, 타종교에 대한 문제, 환경파괴의 문제, 안락사, 동성애와 같은 주제들을 포함해야 한다.



박화경 교수/한일장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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