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의 시대, 확실한 복음 기다린다

불확실의 시대, 확실한 복음 기다린다

[ 연중기획 ] 4차 산업혁명과 선교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8년 06월 22일(금) 10:00
사회 변화와 교회의 위기 속에서 성장하는 교회는 어떤 교회일까? 새로 출현하는 교회들 중 대표적인 형태가 바로 '선교적 교회'이다. 호주의 선교학자 마이클 프로스트와 앨런 허쉬는 "교회가 현대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세 가지 형태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한다.

첫째, 선교적 교회는 끌어 모으려 하기보다 스스로 성육신적이고자 한다. 세상 문화와 결탁되고 제도화된 기성 교회의 흐름을 거부하며, 문화 속으로 스며드는 변혁적 공동체가 되려고 노력한다. 둘째, 선교적 교회는 영성 측면에서 영과 육, 성과 속처럼 이원론적이 아니라 메시아적이다. 예수님처럼 문화와 세상에 참여하는 영성을 갖는다는 점에서 그렇다. 셋째, 선교적 교회는 리더십의 측면에서 계급적이기보다 사도적인 형태를 채택한다. 사도적이란 목회자 중심의 위계적 리더십을 버리고 수평적인 리더십을 지향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세 가지 형태의 교회로 체질 개선이 이뤄질 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아남아 선교하는 교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교회는 무엇을 먼저 바꿔가야 할까? 일단 경계와 장벽을 허물어야 할 것이다. 기업들도 경계를 파괴하지 않고서는 시장의 승자가 될 수 없다. 교회는 그 동안 담을 높이 쌓아 왔던 일들, 즉 성속, 성직자와 평신도, 영혼과 육체, 백인과 흑인, 부자와 가난한 자를 구분한 뒤에, 후자에 대한 전자의 우월성과 지배를 정당화하던 이원론을 허무는 것이다. 더욱 낮은 곳으로 가서 함께하고 섬기는 교회가 돼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또 하나의 특징은 공유경제이다. 공유경제의 개념은 개인의 재화와 서비스를 IT기술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과 공유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비즈니스 및 관련 현상이다. 최근의 공유경제는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초기에는 교통, 숙박, 자동차, 자전거 등의 공유 서비스로 시작됐으나, 지금은 지식 공유, 저소득층이나 빈곤층과 일자리 공유 등 다양한 모습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공유시대를 교회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먼저 믿음을 단지 개인적인 영역에 국한된 것으로 생각하는 신앙의 개인주의화, 개교회주의, 교회성장주의에서 벗어나야 할것이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에서 처럼 교회는 영혼 구원뿐만 아니라 인간 삶의 모든 영역에 관심을 가쳐야 한다. 한국교회가 신뢰를 잃고 조롱당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기독교의 공적인 성격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대한 한국교회의 부정적 인식도 문제다. 인터넷을 비롯하여 과학기술은 가치중립적인 도구임을 기억하고, 교회는 선교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IT는 하나님이 인류에게 주신 일반은총의 도구이므로 우리가 사용하는 방향이 관건이다. 사도바울이 로마가 놓은 도로를 이방인 선교의 통로로 활용해 강력한 영향력을 미친 것처럼, 오늘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선교할 수 있다.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시대에 온라인에서 선교하는 전문 선교지도자 양성과 공적 감시 역할을 위한 전문가 양성이 필요해졌다. 비기독교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문화적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요르단의 카르멜 선교사는 최근 이런 간증을 했다. 아랍 국가들에서 많은 사람이 회심하는 기적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중 10%의 사람이 자신의 꿈을 통해 회심하고, 나머지 90%는 인터넷 미디어를 통해 회심한다. 그래서 아랍 국가에선 먼저 회심하고 선교사를 찾아오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제4차 산업혁명 사회는 초연결, 초융합, 초지능 사회로 가고 있다. 문화적, 언어적, 지리적 장벽과 거리는 최소화되어 언제 어디서나 복음을 증거할 수 있는 상황에 와 있다. 반면 사람들의 마음과 마음의 거리가 좁혀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개인주의화, 분리, 단절, 소외를 경험하고 있다. 환상 사회(Fantastic society)로의 발전이 한편으로 영적인 관심으로, 다른 한편으로 영적인 세계에 대한 무관심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다. 분절되고 소외되고 정체감의 심한 갈등을 겪는 현대인의 삶속으로 더 가까이 가기 위해, 기독교인들이 더 성육신적이고, 더 메시아적이고, 더 사도적인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개인 선교사나 교회가 더 공동체적인 삶을 살아야 하고, 특히 인간의 정체성, 인간성, 도덕성에 대한 심각한 질문과 대답이 오고가는 사회에서 더 책임적인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논쟁적인 첨단 기술 발전의 단계마다 기독교인과 교회는 하나님의 피조세계의 청지기로서 책임적인 목소리를 내놔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아무리 디지털 첨단 IT산업사회에 살았어도, 인간이 사회를 일구고 미래를 설계하고 경영해 나갔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종래의 하나님.인간.자연의 단순한 구조 속에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구성원의 개입으로, 지구 공동체가 어느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지 전혀 예측하지 못하는 혼돈 속에 있다. 인류는 여전히 불안하고 불확실한 시대를 살고 있다. 이런 불확실의 시대는 생명과 구원의 확실한 복음 전도와 선교를 요청하고 있다.



김동찬 목사

총회 파송 인도네시아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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