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의 미래 '소통, 협력, 신뢰에서 찾는다'

선교의 미래 '소통, 협력, 신뢰에서 찾는다'

PCK 주니어-준시니어 선교대회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8년 06월 04일(월) 10:50
지난 5월 21~25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PCK 주니어-준시니어 선교대회에서 손을 잡고 기도하는 선교사들.
"선교사 대신 컴퓨터가 복음을 전파하고, '꼭 그 나라에 가서 선교해야 한다'는 공식이 깨질 수도 있겠지만, 선교의 주체인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현장은 계속 존재할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이뤄질 사회에선 문화, 언어, 지리적 장벽이 최소화돼 언제 어디서나 복음을 증거할 수 있겠지만, 사람들의 마음의 거리는 오히려 분리, 단절, 소외를 경험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선교 방향을 모색하고 전략을 구상하는 '2018년 PCK 주니어·준시니어 선교대회'가 지난 5월 21~25일 인도네시아에서 진행됐다.

파송 15년 이하의 선교사 55가정이 함께한 이번 대회에서는 총회와 선교사들이 세운 전략을 공유하고, 전세계 선교사들이 직면한 문제들을 청취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또한 한국에서 20여 명의 강사와 선교 지도자들이 참석해 선교사들의 미래 설계와 소통을 돕기 위해 노력했다.

컴퓨터가 인간을 앞서게 될 미래 사회에선 어떤 사람이 훌륭한 사역자인 동시에 뛰어난 선교사일까?

이번 대회에선 4차 산업혁명의 3대 동력인 '초 연결, 초 융합, 초 지능'에 상응하는 선교 전략으로 각각 '소통, 협력, 신뢰'가 제시돼 관심을 모았다.

복음주의적 에큐메니칼 선교를 표방하는 교단 정책을 소개한 총회 세계선교부(부장:주승중, 총무:이정권)는 '사역 및 재정 창구 일원화'와 노회-현지선교회의 결연 및 현지선교회 법인체 설립 등을 내용으로 하는 '선교 생명망 짜기'를 주요 정책으로 제시하며, 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 따라 선교사 돌봄과 탈 중앙화 노력을 전개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또한 선교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법인을 통한 재산 관리, 현지 교회와 협의회 구성 등을 제안했다.

선교사들은 소통과 협력의 가장 큰 장애물로 '자기중심적 사고'와 '지나친 경쟁'을 꼽으며, 급격한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유연성을 키우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플레폼 마련과 소셜미디어 등을 이용한 다자간 협력선교 강화, 감성을 움직일 수 있는 사역 확대, 미래 사회를 이끌 신앙 인재 양성, 인터넷 사역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개선 등을 방안으로 내놓았다.

소통과 신뢰에 대해선 총회-노회-선교사 간 파트너십이 강조돼, 선교사에게 △본질에 충실한 헌신 △다른 사역자들과의 모범적 협력 △성실한 보고와 소통 △이양과 재생산의 준비가 요청됐으며, 교회에는 △사역에 대한 이해 △안정적 후원 △인격적 신뢰 △구체적 관심이 요청됐다. 또한 막연한 기대와 현지와 눈높이가 다른 사역 등 선교사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들을 공유하고 장단기 계획을 수립하는 시간도 진행됐다. 이외에도 '전 세대에 걸쳐 복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섬김과 나눔 사역'이 닫힌 마음을 여는 경쟁력으로 제시돼 큰 호응을 얻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선 선교사들이 서로의 사역을 소개하고 기도제목을 공유하는 조별 모임과 간증을 나누는 5분 스피치도 수시로 진행됐다.

선교사들은 후원교회 연결, 사역자 충원, 언어 능력 향상, 예배 장소 마련, 비자 연장 등 사역 관련 기도제목과 건강, 자녀 교육같은 개인적인 어려움을 내어놓고 함께 기도했으며, 매일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대화에서 '역경 속에서의 감사와 가족을 포함한 동역자들과의 소통이 문제 해결의 열쇠'라는데 공감하고, 미래 선교에 대한 두려움을 영적 소통과 팀선교를 통해 극복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이 외에도 대회 네째 날엔 △의미 있는 삶 및 은퇴를 위한 후반기 사역 설계 △하나님, 인간, 자연 사이에 등장한 인공지능이 만들 미래 사회의 선교적 과제 △선교사들의 탈진을 막고 정서적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소개한 강좌도 진행돼 관심을 모았다.

둘째날 '협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주제로 말씀을 전한 세계선교부장 주승중 목사(주안교회)는 현대의 기독교인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약함을 이기기 위해 노력했던 조부 주기철 목사의 인간적 고뇌를 전하며, "순교와 선교는 인간의 힘이 아닌 십자가의 힘으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주님의 십자가를 지고 있는줄 알았는데 십자가가 나를 지고 있었다'는 주기철 목사의 말을 전하며, 십자가를 의지해 끝까지 사명을 완주하는 하나님의 일꾼이 될 것을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는 증경총회장 김동엽 목사(목민교회)와 세계선교부 전 부장 신정호 목사(동신교회), 김승학 목사(안동교회), 서기 김용관 목사(봉일천교회), 총무 이정권 목사를 비롯해 이필산 목사(청운교회), 조동천 목사(신촌교회), 김순미 장로(영락교회), 윤순재 총장(주안대학원대학교), 김동찬 선교사, 송광옥 선교사, 조사라 선교사가 강사로 참석했으며, 김영곤 목사(방파선교회 전 사무총장), 김인주 목사(봉성교회), 김승익 목사(무등벧엘교회), 안영환 장로(전성교회), 박상대 장로(주안교회), 염영종 장로(광주유일교회) 등이 전 일정을 함께하며 선교사들의 고충을 청취했다.


차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