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의 개혁과 나의 개혁

총회의 개혁과 나의 개혁

[ 논설위원칼럼 ]

 신영균 목사
2018년 06월 04일(월) 14:13
영국의 역사·정치학자인 파킨슨이 사회 생태학적 관점에서 조직의 느슨해짐을 주창한 피킨슨 법칙이 있다. 제1법칙은 "관리자의 수(數)는 해야 할 일의 경중이나 유무에 구애됨이 없이 일정한 비율로 증가한다"는 것이고, 제2법칙은 "예산은 갈수록 늘어나고, 들어온 만큼 나간다"는 것이다. 제3법칙은 "조직은 갈수록 확대되고, 확대는 복잡화를 뜻하고, 복잡화는 노후의 조짐이다" 등이다. 우리 총회도 100여 년이 흘러오면서 파킨스 법칙이 나타나 개혁이 필연적인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개혁은 언제나 개혁하고자 하는 자와 개혁을 바라지 않는 자 간의 다툼에서의 승리'라는 명언처럼 총회개혁 역시 반개혁자들이 있고, 그들의 저항이 걸림돌이 되어 공회전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래서 표명렬의 책 '개혁이 혁명보다 어렵다'라는 표제를 실감하게 된다.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강력한 개혁의 의지를 담아 출발했던 제102회기도 저물어 가고 벌써 103회기를 맞이할 준비를 할 때이다. 종교개혁지 탐방과 함께 개혁에 대한 세미나와 구호는 어느 때 보다도 풍성했던 한 해였지만 과연 실직적인 개혁은 어느 정도 성취되었는가 돌이켜보면 아쉬운 면이 없지 않다. 개혁은 반개혁의 세력을 능가하는 힘이 있을 때만이 성공하는데, 총회개혁 역시 모든 구성원들의 자기 자신의 개혁에서부터 비롯될 것이다.

첫째, 개혁의 시급성을 공감하는 자기개혁이 시급하다. 2014년 전국노회의 예산 총액은 487억 2500여 만원이었으나 2017년도 예산은 393억 2700여 만원으로, 93억 9800여 만원이나 감소했다. 특히 전년대비 30개에 가까운 노회가 예산액이 줄었으며 심지어 2억원 이상 감소한 노회도 있다. 총회 조직, 예산, 사업 등에 있어 투입대 산출비를 높이는 효율적 개혁이 시급하다. 교인의 감소현상, 대사회적인 신뢰도 하락, 복잡한 교회갈등의 증폭 등이 개혁하지 안된다는 경종을 울리고 있다. 총회부서 통폐합, 중복 사업의 축소, 성장동력을 위한 목적 설정과 궤도수정 등 개혁적인 운영은 이미 늦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총회개혁의 시급성에 공감하는 자기개혁이 곧 총회개혁의 원동력이 된다.

둘째, 이기주의, 부서이기주의에 대한 자기개혁이 절실하다. 총회개혁의 필요성도 주장하고 종회개혁의 시급성도 부르짖으면서 나를 제외한 개혁을 운운한다면 실질적인 반개혁론자가 되는 것이다. 행정개혁자 케이든(G, Caiden)은 '개혁은 지향적인 목적을 가지고 위기를 극복하려는 구성원 각각의 노력의 총합'이라고 하였다. 총회 구성원 즉 총회지도자, 노회 및 지교회 지도자. 총회총대, 총회 직원 등 모두가 총회 개혁을 위해서라면 나의 희생이나 내가 속한 부서이익도 감수하겠다는 뼈를 깍는 자기 희생정신이 없이는 탁상공론에 지나지 않게 된다. 나의 개혁이 우선될 때 총회개혁은 쉽고 견고하게 이루어진다.

셋째, 개혁된 새로운 체제에 적응하는 자기개혁이 요구된다. 행정개혁은 이론적으로 구조적 개혁, 과정적 개혁, 관리기술의 개혁, 행태적 개혁으로 구분한다. 이러한 개혁의 복합적인 요소가 통전적으로 작용될 때 개혁이 완성된다. 그 중 우선되어야 하는 개혁이 행태(behavior)의 개혁이다. 총회개혁 역시 구조적 개혁으로 기능중복의 제거, 분권화의 확대, 통솔범위의 재조정, 권한배분의 수정, 책임의 재규정, 의사전달체계의 개선을 종합적으로 개혁해야 한다. 과정적 관리 및 기술적 개혁으로 회의제도, 업무수행과정의 재설계, 업무의 흐름과 결부된 규정의 손질 등이 요구되나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롭게 개혁된 시스템을 수용하고 적응하는 자기 행태의 개혁이다. 현재에 익숙하고, 현재에 적응된 사람들이 그냥 버티고 안주하고 싶은 욕구로 목소리를 높이고 불평할 때 우리 총회의 개혁은 항상 구호에 그치고 말 것이다. 지금 총회는 빨리, 과감히, 그리고 확실하고 견고한 개혁을 해야 할 징후가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 개혁은 시기를 놓치면 파국에 이른다는 법칙이 두렵기만 한 때이다. 우리 모두 자기개혁을 우선하고 총회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역사에 부끄럽지 않는 총회가 되도록 하자.



신영균 목사/경주제삼교회·총회정책기구개혁위원장

{신영균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