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심는 일, 사람을 세우는 일

사랑을 심는 일, 사람을 세우는 일

[ 현장칼럼 ]

황덕신 목사
2018년 06월 04일(월) 13:37
내가 지난 4년간 만난 컴패션은 한마디로 충격의 현장이다. 신학생 시절 배우고 꿈꿨던 이상적인 기독교 교육이 컴패션 현지에서 그대로 실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거대한 쓰레기더미가 잔뜩 쌓인 쓰레기 마을, 코 끝을 찌르는 악취가 진동하는 슬럼가, 화려한 휴양지 맞은편 무덤마을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꽃처럼 피어나는 어린이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그 의문에 대한 해답은 바로 어린이 한 명, 한 명을 돌보고 양육하는 사람들에게 있다. 협력교회의 목회자는 물론, 사랑을 담아 어린이를 품고 가르치는 교사, 어린이 가정 상황을 수시로 살피는 사회복지사, 몸과 마음의 건강을 돌보고 치료하는 보건담당자, 건강하고 깨끗한 먹거리를 준비하는 조리사, 컴패션과 교회를 연결하여 도움을 주는 양육사업지원담당자(Partnership Facilitators)와 셀 수 없이 많은 자원봉사자들까지. 한 어린이가 온전히 성장하기까지 교회(컴패션 어린이센터) 안에서 함께 섬기고 협력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헌신과 사랑이 있었다. 부모가 자녀를 양육하는 데에도 오랜 시간과 인내, 한결같은 사랑이 필요하지 않은가.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평화의 봄을 기대하며 향후 남북 관계에 대한 관심과 기도가 날로 더해지고 있다. 메마른 땅을 소망의 땅으로 변화시킬 가장 큰 희망은 무엇일까. 북한을 다시 꿈꾸게 하는 힘을 어린이에게서 찾고 싶다. 오랜 고립과 가난에서 가장 먼저, 가장 크게 고통받았을 북한어린이들. 그들을 품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에 어떻게 응답하면 좋을까.

북한어린이를 하나님의 사랑으로 양육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실정과 상황에 맞는 구체적인 양육 커리큘럼이 필요하며 오랜 시간 미리 준비되어야 한다. 지난 60여 년 동안 도움이 필요한 개발도상국들에서 교회와 협력하여 어린이 양육에 주력해온 컴패션의 경험과 지식은 북한어린이를 섬기는 데 큰 기반이 될 것이다. 컴패션은 2013년 8월, 남과 북이 냉랭했을 때부터 묵묵히 북한과 북한어린이를 위해 지혜와 기도를 모아 준비해왔다. 소망의 땅, 북한을 마음에 품은 후원자, 한인교회와 한인 디아스포라교회, 협력기관 등과 파트너십을 이루며 전문적인 양육 커리큘럼, 사역자 훈련에 집중했다. 그 땅을 위해 눈물로 기도할 때마다 주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북한 땅에서 어린이를 양육할 사람의 중요성이다.

어린이를 양육한다는 것이 매달 보내는 일정 금액의 후원금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척박하고 황량한 땅에 씨 뿌리는 이들이 없었다면 과연 어린이꽃이 필 수 있을까? 크고 탐스러운 과실이 맺힐 수 있을까? 우리는 하나님께서 열어주실 때를 기다리며 묵묵히 준비할 뿐이다. 북한 땅에 사랑이 심겨지고 사람과 교회가 세워지길 뜨겁게 소망하며.



황덕신 목사/한국컴패션 사역개발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