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에서도 청년선교 '꿈틀'

위기 속에서도 청년선교 '꿈틀'

[ 청년예수 ] 서울노회경북노회 청년연합회 재건 후 선교 활발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8년 06월 06일(수) 10:00
"청년들이 넘쳐났던 대학교의 기독교 동아리들도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고, 교회마다 청년이탈현상과 청년빈곤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교회에서 청년들이 사라지는 현상은 더이상 손 놓고 지켜볼 수만은 없습니다."(대한예수교장로회 청년연합회 이수민 회장)

장청 이수민 회장의 주장처럼 한국교회 청년 빈곤 현상은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 될 심각한 문제로 대두됐다. 2016년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청년 교세 현황 결과만 보더라도 전체 교인 중 재적인원은 10만 6393명으로 확인됐고, 출석 인원도 6만 1182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과히 충격적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청년연합회(장청)가 전국 67개 노회를 권역별로 분석한 결과에서도 서울 경기 지역 18개 노회 2205개 교회 중 청년부 조직 교회는 30.1%, 충청권 7개 노회 897개 교회 중 청년부 조직 교회는 20.8%로 나타났다. 또 호남 18개 노회 2286개 교회 중에서는 18.5%, 경상권 17개 노회 2197개 교회 중 24%, 강원 2개 노회 191개 교회 중 19%, 이북 5개 노회 1021개 교회 중에는 30.5%만이 청년부가 조직돼 있어 교단 내 청년선교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 특히 전국 67개 노회 중 청년연합회가 조직된 노회는 12곳에 불과해 청년선교 활성화를 위한 노회적 관심은 태부족한 실정이어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전국장청 에큐메니칼위원장 김민오 씨는 "교회에서 청년들이 이탈하는 현상의 복합적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청년, 기성세대 성도, 목회자, 개교회, 총회는 각각의 역할과 지위에 따른 변화가 요구된다"며, "총회는 교회가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을 수 있는 공동체가 되도록 올바르게 치리하고 교회 공동체는 새로운 세대가 가진 다양한 의견과 신앙에 대해 열린 태도를 가져야 한다. 또 청년 스스로는 교회를 떠나고 싶은 이유를 교회를 변화시키고 싶은 이유로 바꿔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위기의식 속에서도 교회 시스템의 변화와 선교 문제를 진단하는 청년들의 가치관 변화가 융화되기 시작하면서 청년선교 현장은 다시 한번 꿈틀거리고 있다.

#서울노회 '청년 선교 참여' 공문 발송 후 청년연합회 재건.

서울노회 청년연합회(서청, 회장:이예찬)는 지난 2017년 9월 9일 신당중앙교회에서 재건 총회를 개최했다. 당시 노회장이 노회 산하 교회에 공문을 보내 청년선교를 위한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노회 소속 교회 중 청년부가 조직된 50개 교회 중 16개 교회의 청년 임원들이 참여해 첫 모임을 갖고, 조직을 구성하면서 청년선교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이예찬 회장(28세, 을지로교회)은 "교단 교세 통계에서 청년 비중이 2.17%에 불과하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위기의식을 느꼈고, 일심동체가 돼 청년 부흥을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며, "동기부여와 위기에 대한 인식 부족, 개 교회주의가 만연하고 교류가 단절된 상황 속에서 서로의 힘듦을 인식하고 위로하며 부족함을 보완할 때 청년선교는 회복될 것이고, 이것은 노회 안에 속한 모든 교회가 협력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노회는 청년연합회 재건 후 회칙 제정을 비롯해 정책 및 사업계획안 등을 수립하면서 본격적인 사업에 나섰다. 서청의 실질적 첫 사업은 서울청년 연합예배였다. 서청은 지난 3월 10일 동숭교회에서 '사랑으로 다시 일어서리라'를 주제로 연합예배를 드렸다. 김동호 목사가 설교하고, 강찬 전도사가 찬양을 했다. 서청 관계자들은 첫 모임임에도 불구하고 노회 산하 300여 명의 청년들이 참여하면서 청년선교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예배는 노회 안 청년선교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된 셈이다. 이후 서청은 총회 청년주일을 맞이한 5월 19일 연동교회에서 청년주일 연합예배를 개최했다. 또 오는 7월 중에는 서울서노회 청년연합회와 굿네이버스가 연대한 '찬양콘서트'를 공동 개최하기로 확정하면서 청년선교의 전진기지 역할을 감당할 것을 다짐했다.

이예찬 회장은 "교회적으로는 청년들을 향한 관심과 사랑이 절실하고, 청년들은 영성을 더욱 강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개 교회의 어려움이 크지만 연합하기에 힘써 주시고, 특별히 노회 청년연합회를 믿어주시며 청년들을 위한 일에 공감해 주신 서울노회와 서청 임원들에게도 감사드린다"며, "청년들이 기쁜 마음으로 교회로 발걸음을 내딛고, 교회 안에서 기성세대의 동역자로 함께 걷길 바란다. 이를 위해 서청은 청년들을 위해 기도하고, 아파하고, 슬픔을 나눠 희망이 꽃피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재건과 폐쇄 수차례, 든든히 세워진 '경북노회 청년연합회'

경북노회 청년연합회(경청, 회장:김성한)는 지난 2016년 3월 재건됐다. 노회 내 180개 교회 중 청년부가 설립된 30개 교회 중 8개 교회 청년부 임원이 모임을 갖고 청년선교를 위한 의지를 다졌다. 청년선교 공감대가 확장되면서 참여 교회는 점차 늘어나고 추세다.

김성한 회장 (28세, 녹원교회)은 "청년문제의 심각한 상황이 공유되면서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감하고 소통하는 것만으로도 치유와 위로가 되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경청은 일차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해 청년부를 세워나갈 수 있도록 방향을 설정했다"고 전했다.

경청 임원들은 매주 토요일과 주일, 개 교회 청년부 모임과 기도회에 참석하면서 교류의 폭을 넓혀나가기 시작했다. 지난 5월 6일에는 10개 교회 청년부 회장들이 모임을 갖고, 청년선교 활성화를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그 결과 올해 10월엔 작은 교회를 위한 리더십 세미나를 개최하기로 하고, 8월에는 노회 산하 청년 전체를 대상으로 한 수련회도 가질 예정이다. 이외에도 경청은 직장 청년들을 위한 영성관리 및 재정관리, 결혼예비학교, 학술세미나, 교회 및 사회 정치적 이슈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세미나도 기획 중이다. 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네이버카페 등 SNS를 통한 다양한 소통 창구를 마련해 나가고 있다.

김성한 회장은 "청년들은 한국교회의 중요한 자산이고, 미래라는 사실을 한국교회가 다시 한번 정확히 인식하면 좋겠다"며, "개 교회주의를 탈피하고, 연합 사역을 통해 청년선교 사역이 더욱 확장되길 바란다. 청년 자신도 한국교회를 위해 헌신할 각오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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