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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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칼럼 ]

정광림 시설장
2018년 05월 29일(화) 08:49
모랫말꿈터 교실에서 신나는 음악소리가, 강사선생님의 우렁찬 구령소리와 함께 흘러나온다.

음악소리가 좋아 수업시간 내내 얼굴에서 웃음기가 끊이지 않는 친구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강사 선생님의 동작 하나하나 집중하며 어설프나마 따라하는 친구도 보인다.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은 가운데서도 신나게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친구, 사회복무요원 등 보조 선생님들의 손에 붙들려 댄스동작을 하는 친구도 있다. 강사선생님 동작과는 전혀 다른 몸짓으로 자신만의 댄스를 표현하는 친구 등 같은 수업시간이지만 각자 다양한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지난 4월부터 서울시남부교육지원청 지원사업의 하나로 진행하고 있는 모랫말꿈터의 벨리댄스교실 수업 모습이다. 모랫말꿈터에는 도림교회 내 자원봉사 강사를 통한 프로그램과 서울시남부교육지원청을 비롯하여 서울시장애인체육회, 서울시발달장애인복지협회, 영등포생활체육회, 영등포구보건소, 영등포구자원봉사센터 등 지역 내 기관 및 단체와의 연계를 통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처음 도림교회 장애인주간보호시설 설립이 결정되고 나서 준비하던 때가 기억이 난다. 장애인복지분야 경험이 전혀 없었기에 서울에서 잘 운영되고 있는 시설에서 한 달 동안 견학 겸 실습을 진행했었다. 매일 장애인 친구들과 생활하면서 느꼈던 것은 아침 일찍 시설에 등원하여 하루 종일 특별한 활동 없이 무료하게 지내는 시간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프로그램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하루일과 중 작은 부분이었고, 그 당시 주간보호시설 대부분이 보호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었다.

그래서인지 주간보호시설인 모랫말꿈터가 개원하고 시설장으로 섬기면서 교회와 지역의 귀한 자원들을 활용하여 다양한 활동을 개설하고자 노력하였고, 지금까지 많은 프로그램들을 실시해 오고 있다.

특히 우리 꿈터의 프로그램들을 보면 건강증진을 위한 활동과 다양한 여가활용을 위한 활동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주간보호시설을 이용하는 장애인의 대부분은 중증지적장애인으로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혼자 독립적 생활이 어려운 친구들이다. 꿈터를 이용하는 친구들 절반이상이 의사소통이 되지 않으며 신변처리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인스턴트식품 등 살찌는 음식을 좋아하고 몸을 움직이는 일은 잘 하지 않으려는 성향이 강해 건강검진 결과 비만이 많다.

이로 인해 꿈터 친구들에게 적절한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 위주의 요가운동, 흥겨운 음악과 함께 움직이는 수업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벨리댄스도 역시 꿈터 친구들이 좋아하고 거부감 없이 움직일 수 있는 활동을 고민하다가 시작된 프로그램이다.

지적장애인은 성인병을 앓는 경우가 많고 40대 이후 돌연사하는 비율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는 지적장애인들이 건강에 대한 자기관리를 스스로 유지하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자신의 불편함과 아픔 등에 대한 표현을 잘 하지 못하기 때문에 관심을 갖지 않다가 그냥 방치된 채 지낼 수 밖에 없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꿈터 친구들이 시설을 이용하는 동안만이라도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신체활동과 정기적인 건강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바라기는 우리 꿈터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은 물론 주변의 많은 장애인들이 따뜻한 관심과 다양한 지원 가운데 그 삶이 더욱 건강하고 활기차기를 소망한다.



정광림 시설장/모랫말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