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롤러코스터

[ 이슈앤이슈 ]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8년 05월 29일(화) 08:49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2018년을 시작하면서 한반도에서 평화의 봄바람이 불기 시작됐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남한과 북한의 관계는 좀처럼 풀리지 않은 냉전을 거듭해 왔으며, 심지어는 전쟁의 기운마져 감돌았다. 그야말로 풍전등화, 살얼음판과 같은 표현 만이 가능했다.

이러한 가운데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스포츠를 매개체로 해서라도 남북의 대화 물꼬가 뜨이기를 마음속으로 기대하던 때에 북한이 신년사에서 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힘과 동시에, 그동안 학수 고대했던 남북 대화가 급물상을 타기 시작했다. 남북의 문화 교류가 시작되고, 북한의 관계자들이 남한 땅을 밟고, 우리 선수들이 북한의 시설을 이용해 훈련을 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관계자와 고위급회담을 이어갔으며, 평창동계올림픽이 평화올림픽이 되었다는 별칭까지 얻게 되었다.

급기야 우리나라의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만나는 정상회담이 열리고, 양측이 합의한 판문점선언이 발표되면서 종전선언에 이어 평화협정이 이루어 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됐다. 뿐만 아니라 북미간의 정상회담까지 예측하는 숨막히는 길을 달려왔다.

이 모든 과정을 지켜 보며, 현실인지 꿈인지 분간조차 할 수 없는 기적같은 일로 평가됐다. 기독교계 또한 이러한 과정을 지켜 보며, 평화를 갈망하며 기도했던 때가 이루어 졌다고 하나님께 감사했다.

예정했던 북미 정상의 만남이 싱가포르에서 열릴 것이라는 미국측의 발표가 있을 때까지 '꿈은 이루어 진다'는 기대는 한층 정점에 이르렀다. 그런데 북한의 비핵화와 북한의 체재유지와 경제적 지원 등에 대한 미국의 발언에 대한 북한측의 원색적인 비난, 그리고 한미정상의 만남과 핵시설의 폭파 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측의 북한과의 정상회담 중지선언이 이어지면서 마치 롤러코스터의 정점에서 낙하하는 듯한 충격을 경험했다. 또 하루만에 북미정상회담 가능성 이라는 희망을 보게되고, 남북한 정상이 북측의 통일각에서 만남을 갖는 등 그 야말로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한반도 정세가 요동을 치고 있다.

롤러코스터는 긴장감과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놀이기구이다. 레일을 타고 서서히 움직이던 놀이 기구가 일정한 정점에 이르면 자유 낙하를 하듯이 급하강하고, 하늘을 향해 또 급 상승하기도 한다. 기구에 탄 사람들이 정신을 못차리게 만들다.

우리 민족은 한반도라는 롤러코스터를 타고있다. 하루 아침에 평화가 정착될 것 같은 분위기를 맛보다가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비관을 하게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상태라는 분단을 지난 70년간 지켜본 우리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믿음이 있다. 그리고 하나님이 허락하신 샬롬의 때가 있음을 확신한다. 롤러코스터는 모든 코스를 돌고 나면 평온한 상태로 돌아오기 마련이다. 이 때를 위한 기도가 꼭 필요한 때이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자. 혼란의 때를 지나 영원한 평화가 임하기를 ….

박만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