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혁명, 선교 확대로 이어질까"

"기술 혁명, 선교 확대로 이어질까"

[ 연중기획 ] 인공지능 시대를 읽다<3>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교회의 시선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18년 05월 24일(목) 09:00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모바일 클라우드 등이 4차 산업혁명의 범용기술로서 주목받고 있다. 산업과 사회에 넓게 영향을 미치는 범용기술이 과거 증기기관, 전기, 컴퓨터와 인터넷이었다면 현재는 이와 같은 키워드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이 기술들을 바탕으로 여러 응용기술이나 혁신 사례들이 실생활에 나타나고 있다. 그 예로는 스마트폰처럼 안경을 통해 인터넷 검색이나 사진 촬영, 길 안내 등이 가능해진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안경, 기존 프린터가 활자나 그림을 인쇄하듯 3차원의 입체 물품을 만들어내는 3D 프린터 등이 있다. 또한 모든 사물들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을 통해 인공지능 스피커부터 스마트 난방조절기, 도어락, 에어컨, 전등 스위치 등을 갖춘 스마트홈이 구현됐으며, 금융 및 보험업계에선 인공지능 기반의 자산관리와 자산운용, 개인보험설계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처럼 사회에선 '4차 산업혁명'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여러 기술들이 발전을 거듭해나가고 있는 가운데 교계는 어떠한 기술들을 새롭게 습득하고 적용해나가고 있을까?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화상회의 시스템을 도입해 PC 노트북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부서 혹은 위원회 회의를 화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시키고 있다. 또한 총회와 노회간 공문을 온라인으로 주고받도록 하며, 시스템 전산화를 추진 중이다.

노회 차원에서의 대응은 정보통신위원회 혹은 정보통신역사위원회 등을 조직한 노회 내에서 그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10여 년 전부터 꾸준히 노회원들의 수준에 맞춘 컴퓨터 및 인터넷 교육을 시행하거나, 노회 홈페이지의 커뮤니티와 자료실 사용을 활성화시킨 위원회, 또한 6년 전 '전 노회원 이메일 갖기 운동'을 펼쳐 노회행정업무 및 공문의 이메일 발송을 시작한 위원회도 있었다.

이처럼 일반 사회보다는 기술 습득 속력이 더디지만 각 노회별 지역별 특성에 따라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단순히 노회 홈페이지를 운영 관리하거나, 정기노회 영상 작업을 하는 노회부터 목회에 도움이 될만한 사진 촬영 및 편집 기술, PPT 및 영상 제작 기술을 교육하거나, NAS(Network-Attached Storage) 기술을 활용해 노회의 각종 데이터 자료를 저장 및 공유하는 노회도 있다.

전서노회 정보통신위원회(위원장:서규석)는 지난 17일 세미나를 개최해 노회원들을 대상으로 동영상 제작 및 사진 편집을 교육했다. 위원장 서규석 목사(동북교회)가 강사로 나서 '윈도우 무비메이커' 프로그램을 통한 동영상 제작법을 강의했으며, 이를 통해 노회원들은 교회 임직식 혹은 행사시 촬영한 사진들로 간단한 영상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전서노회 정보통신위는 10여 년 동안 꾸준히 세미나를 개최해왔으며 PPT 제작 및 활용법과 포토샵을 교육하기도 하며, 한글과컴퓨터 프로그램이나 포토스케이프 등을 통해 간단한 순서지나 초대장 등은 노회원들이 직접 제작할 수 있도록 도와 추가 비용 지출을 줄여나가고 있다.

위원장 서규석 목사는 "목사 장로들이 하루 동안만 배워도 목회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간단한 기술이 많다"며, "전서노회의 경우 목회자들이나 지도자들이 이러한 기술들을 배우는 방향으로 의식이 변화하고 있으며, 정보통신위가 이러한 문화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전주노회는 정보통신위원회(위원장:김보한)는 2012년부터 NAS 서버를 구축해 노회서류, 목회자료, 정기노회 영상 등을 보관해 노회원들이 PC와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든지 자료에 접근 가능하도록 했으며, 지난 회기 노회청원 및 서류 등의 디지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같은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앞장선 김진호 목사(계월교회)는 "많은 목회자들이 교회 자체적으로 설교영상 등을 보관하고 있지만 자료들이 잘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며, "문서 영상 음악 교회행사자료 등을 나스에 분류별로 저장해두면 다른 노회원들과 함께 정보를 공유하고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고 장점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전주노회의 경우 총회에서 추구하는 디지털화 기조에 따라 총회의 공문을 노회 사무실에서 나스를 통해 전 노회원들이 볼 수 있도록 한다. 또한 각 시찰별 청원서나 인사 서류 등을 스캔해 저장해둬서 스마트폰에서 이름만으로 관련 자료 검색이 가능하다"면서 "나스 시스템을 갖추는 데 큰 비용이 들지 않고 활용도도 높은데, 관심이 부족해서 사용하고 있는 노회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타노회에 이를 권장했다.

한편 IT기독학교 교장 한민형 목사는 교회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할 시기라고 강조한다. 그는 "코딩교육이 정식 교과목으로 채택되는 가운데 교회가 이를 선교전략으로 삼을 수 있다"며, "로봇교구를 구입해 믿지 않는 아이들을 초청해 방과후 교육을 시행하거나, 학생들이 학교에서 마음껏 접하지 못하는 3D프린터를 교회에 비치해 청년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할 수 있다. 이는 큰 비용이 필요하지 않고 관심만 가지면 모두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목사는 "과거 기독교가 음악과 문학 철학을 이끌어 나갔고, 성서고고학도 성경의 기반을 굳건히 세우는데 기여한 반면 과학 기술에 있어서는 그렇지 못했다"며, "이제는 기독교계가 과학 기술이 발전하는 이 시기에 어떠한 역할을 할 것인지 입장을 취할 시점에 놓였다. 과거 기술을 부정적으로 보던 것과 달리 열린 마음으로 첨단 과학기술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