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 마을안에서 '빛'과 '소금'으로 살도록

다음세대, 마을안에서 '빛'과 '소금'으로 살도록

총회 교육자원부, 2018 기독교교육여름지도자 세미나 개최 … 교회, 마을 위한 교육공동체로의 전환 고민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8년 05월 17일(목) 17:55
여름사역 쇼케이스 중 교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된 뮤지컬 '비춰! 뿌려! 다녀!' 공연 모습.
올해 여름성경학교 교육주제는 '거룩한 교회, 다시 세상의 빛으로'다. 다음세대가 살고 있는 세상, 즉 마을이 교회와 단절된 곳이 아니며 함께 소통하고 더불어 예수님의 사랑을 전해야 할 곳임을 알게 하는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교회학교 교사들을 직접 양육하고 훈련시키는 노회교육지도자들이 지난 15~17일 2박3일정으로 강원도 양양 소재 쏠비치호텔에 모여 올해 교육주제에 따른 성서학습, 예배 및 기획프로그램 등 2018년 교회학교의 여름성경학교를 위해 고민하고 연구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전국 38개 노회에서 200여 명의 지도자들이 참석했으며, 이번 세미나에서는 교회가 교육공동체로서 마을에서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모색하고 세상과 소통하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적극적인 교육선교 공동체로의 전환에 대한 고민이 이어졌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교육자원부(부장:박노택 총무:김치성)가 주최한 이번 제49차 기독교교육 여름지도자 세미나는 첫날 여름사역 쇼케이스를 비롯해 '교육공동체로서의 마을교회', '거룩한교회와 마을목회' 등 주제특강이 진행됐으며, 둘째날과 셋째날은 영유아유치부, 아동부, 청소년부로 나뉘어 각 부서별 성경학습과 특별학습, 성경학교를 위한 팁, 공동체 프로그램 등에 대한 강의가 진행됐다.

개회예배에서 부장 박노택 목사(비산동교회)는 "하나님은 하고자 하는 자에게 힘을 더하여 주시며, 방법도 더해 주신다"며, "마음을 다하고 힘을 다해 배우고 가르치는데 부지런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신앙에는 추억이 있어야 한다. 1년 동안의 교회교육 중 가장 하일라이트는 여름성경학교다. 이 때를 놓치지 않고 다음세대에 복음을 심는 여러분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교육공동체로서의 마을교회'를 주제로 마을과 교회의 접점을 '교육'에서 찾은 특강의 내용은 참석자들에게 기존 교회론의 전환을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날 주제특강은 총회장 최기학 목사(상현교회)와 평양노회 성암교회의 조주희 목사가 강사로 나섰다.

평양노회 성암교회의 사례는 이미 권역별로 진행된 마을목회세미나에서 여러차례 소개된 바 있지만, '교육'의 시각에서 다뤄진 마을목회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강의에서 조주희 목사는 '지역 속에 존재하는 교회'로서의 자각을 강조했다. 성도들이 살고 있는 지역이 교회와 무관하지 않으며, 지역사회가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언어의 사용이 중요함도 짚었다. "지역과 교회가 만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포문을 연 조 목사는 "달라진 시선의 토대 위에 지역과 만나야 실효적이고 구체적이며 의미있는 사역들을 개발할 수 있다"며, "교회가 먼저 지역을 선교의 대상만으로가 아닌 '이웃'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하며 이러한 시선의 변화가 있을때 교회가 마을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성암교회는 현재 교회가 위치한 지역의 자방자치단체와 협업이 가장 활발한 교회중 하나다. 은평구청은 교회를 '착한배움터'로 지정하며 관내 청소년들의 유휴 공간으로 인정하고, 학교 수업이 끝난후 다양하고 특화된 교육콘텐츠를 제공하는 장소로도 인정했다. 이는 성암교회가 7~8년 동안 꾸준히 지역의 필요를 채우며 사역한 열매다.

"지역사회에 교회의 관심이 꾸준이 이어지자 지역사회도 교회에 관심을 갖게됐다"고 조 목사는 말한다. '자살'이 이슈로 떠오르던 때에 구청에서 먼저 학교를 도와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학교를 돕기 위해선 먼저 학교를 파악해야 하기에 혁신학교전문가들, 현직교장들, 학교 관련 지자체 업무자 등 다양한 구성원을 모아 정기적으로 공부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마을의 학교에 대해 바라보는 '눈'을 갖게 됐다고 했다.

"마을에 있는 학교는 공적인 교육기관이기 때문에 학교와 파트너십을 갖기 위해서는 교회도 공적인 성격을 가질 필요가 있었다"고 말하는 조 목사는 "공적인 성격을 갖추기 위해 은평구를 대표하는 교회구성체를 만들어야 했고, 이를 위해 지역의 교회들을 설득해 함께 사역하는 구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공교육기관에 유용한 콘텐츠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역량이 요구됐고, 이를 위해 비영리단체인 '좋은학교네트워크'를 만들게 됐으며, 이 단체를 지역의 교회들이 지원하고 있다.

교회가 참여해 진행한 다양한 일들로 지역에 공신력이 쌓이게 되니 아이들을 맡아 교육해달라는 요청이 생겼고, 현재 성암교회는 녹번초등학교 학생 34명을 위탁받아 3년째 '마을형 청소년 캐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교회학교 교사들의 자원봉사가 이어진다. 교회 어린이와 마을 어린이가 절반씩 참여하는 공감캠프도 올해로 3년째다. 선착순 100명만 받는 1박2일 캠프에 지역의 학부모들은 '우리 아이들을 성암교회에는 믿고 맡긴다'는 인식에 지원자들이 차고 넘친다.

특히 교육부분에 있어 성암교회는 '직접'과 '주관' 대신 '간접'과 '객관'을 선택했다. 선교의 측면에서 아이들을 바라보고 교회가 원하는 사역을 한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자료를 근거로 지역의 어린이와 학부모들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했다.

조주희 목사는 "몇 년 간의 신뢰를 쌓고 나니 마을의 아이들을 직접 만날 수 있었다"며, "교회마다 교회가 위치한 지역적 특성이 모두 다르다. 진정성을 갖고 지역사회의 틈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