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연금의 회복

목회자 연금의 회복

[ 기자수첩 ]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18년 05월 10일(목) 12:27
목회자 연금과 관련해 연금계속납입증명서 제출 의무화가 지난 제102회 총회에서 허락됐다. 이에 따라 목사 안수시 총회 연금을 단 한번만 납부하고 '연금가입증서'를 제출하던 목회자들은 청빙 및 연임 청원시 연금 납입을 재개해야 한다.

하지만 이같은 결의에 대해 젊은 부목사들이 소리없이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기자는 '연금계속납입증명서 의무화' 관련 기사를 작성한 후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소속 부목사들에게 여러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한 부목사는 기자에게 "대형교회 부목사와 달리 작은 교회의 부목사들은 생계조차 힘든 분들이 많다. 단지 연금재단의 안정성과 신뢰 회복을 위해 연금 가입을 의무화하는 것은 그들에게 죽으라는 소리로 들릴 수 있다"며, "특히 저에겐 '연금재단을 위해 너희들이 희생하라'는 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또한 다른 목회자는 "총회 총대들이 연금계속납입증명서 의무화를 결의했지만 이에 대해 부목사들의 의견은 피력될 수 없는 구조"라며, "노후를 위한 연금을 법으로 강제할 것이 아니라 개인의 자유에 맡기는 것이 옳은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들은 왜 총회 연금 가입을 원치 않을까. 단지 현재 생활의 어려움 때문일까, 미래에 안정적으로 퇴직 연금을 수령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고질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고 단순히 법적으로 납입을 강제하면 보다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최근 목회자의 노후 준비 방법이 다양화되고 있다. 종교인 과세 시행으로 국민 연금 가입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는 지난 4월 27일 KB국민은행과 '표준형 확정기여형퇴직연금(DC)' 업무협약을 맺었다. 일반 회사처럼 퇴직연금제도를 시행해 교회 외부에 퇴직금을 적립해두고 가입자의 투자 성향에 따라 납입금을 운용해 가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 총회 재정부는 목회자 퇴직금의 방향과 관련해 총회 차원의 기준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회는 과거부터 개교회에 총회 연금의 50%를 지원하도록 권유해왔고, 재정부는 최근 총회 연금을 교회가 100% 납입해 이를 퇴직금으로 준비하라고 권장도 했다.

하지만 여러 권장과 기준이 마련되어도 개교회의 사정에 맞춰 시행될 수밖에 없다. 목회자의 노후 준비 방법이 다양화되어 가는 시점에 총회 연금재단이 신뢰성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목회자들은 다른 방법으로 노후 대책을 세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