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밀접한 기술들, 교회 사역에도 영향 커"

"삶과 밀접한 기술들, 교회 사역에도 영향 커"

[ 연중기획 ] 인공지능 시대를 읽다<1>

차유진 기자
2018년 05월 02일(수) 17:54
연중기획- 인공지능 시대를 읽다



(1)4차 산업혁명이란 무엇인가



지금 학계의 화두는 단연 4차 산업혁명이다. 수익 및 생산 증대에 무게를 뒀던 기존 산업혁명과 달리 4차 산업혁명은 실생활에 밀접한 기술들을 중심으로 삶의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특색이며, 교회 사역에도 많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본보는 2018년 연중기획 첫번째인 '교회, 마을로 가다'에 이어 이번호부터 '인공지능 시대를 읽다'를 주제로 15회에 걸쳐 4차 산업혁명의 정의, 다음세대 및 목회와의 관계 등을 다룬 기획을 진행한다. <편집자 주>



4차 산업혁명은 '판단이나 학습 등 인간의 지적 능력을 컴퓨터로 구현하는 인공지능'과 '방대한 양의 정보를 수집, 저장, 분석하는 빅데이터', 그리고 이들을 빠르게 전달하고 공유하는 통신기술의 발달로 기대되는 삶의 변화를 말한다.

증기기관에서 촉발된 1차 산업혁명은 '기계화', 전기로 인한 2차 산업혁명은 '산업화', 컴퓨터와 인터넷을 통한 3차 산업혁명은 '정보화'라는 시대 흐름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은 기계가 인간의 지적 능력을 대신하는 '지능화 시대'를 예견하고 있다.

이제 4차 산업혁명이 초래할 경제 및 사회 구조의 변화는 최근 열리는 연구, 학술 모임의 단골 주제가 됐다. 올해는 신학자들 사이에도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이 높아, 지난 2월엔 한국실천신학회(회장:김경진)가, 4월엔 한국기독교윤리학회(회장:김은혜)가 각각 4차 산업혁명을 소재로 정기학술대회를 가졌다.

정부는 지난해 9월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구성하고 국가의 전략 수립 및 시행, 핵심기술 확보, 관련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위원회는 '4차 산업혁명이 사람 중심의 혁신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미국, 독일, 일본, 중국 등의 강대국들도 민관이 협력하는 대응 전략을 내놓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지능화 시대가 교통, 복지, 환경, 안전, 국방 등의 사회 현안을 해결하고, 의료, 제조, 이동수단, 에너지, 금융, 물류, 농수 등 산업 전반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며, 경제 파급효과가 큰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2018년, 4차 산업혁명이 전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그런데 지금 한국교회는 이 큰 변화의 물결을 어떻게 체감하며 인식하고 있을까? 4차 산업혁명은 한국교회의 신학, 영성, 윤리, 선교, 교육, 봉사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며, 교회는 무엇에 집중하고 무엇을 연구해야 할까?

3차 산업혁명 초기 한국교회는 컴퓨터와 인터넷 서비스를 사탄의 표식으로 여기며 경계했던 경험이 있다. 그리고 이런 경계심은 인터넷 상에서 이단과 반기독교 세력의 영향력이 정통 기독교보다 강한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학자들은 "4차 산업혁명을 어떻게 이해하고 준비하는가에 따라 한국교회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은 정보통신기술, 인지과학, 나노기술, 바이오공학의 발달로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사라지고,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포스트 휴먼(post-human)의 탄생을 예견하고 있어, 창조로부터 시작된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까지 흔들어 놓을 수 있다.

한국기독교윤리학회는 최근 발표한 선언문에서 '4차 산업혁명 논의를 기술 발전과 경제적 이득 측면에서만 접근하지 말고, 인간성과 인류의 미래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 동안 산업혁명은 교회의 관심 밖에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기독교인들이 변화의 중심에서 사회적, 종교적 가치를 정립해 나간다면 어떨까. 다음회에는 빅데이터의 활용, 정보통신의 발달, 사물인터넷, 노동의 개념과 가치 변화, 유전학의 혁신 등 4차 산업혁명의 현상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차유진 echa@pck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