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으로서의 교회와 선교

플랫폼으로서의 교회와 선교

[ 교육칼럼 ] 제4차 산업혁명과 교육<완>

최은숙 기자
2018년 05월 02일(수) 17:44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여 가르쳐 지켜 행하라'라고 하신 지상명령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4차 산업혁명 기술처럼 좋은 수단과 도구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기술은 가치 체계도 변화시켰다. 개방과 공유가 주요한 가치로 인식되면서 교육제도, 정책, 교육환경, 교육과정 및 내용, 교육 방법, 평가 등에서 혁신의 물결이 일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교회와 선교는 어떤 준비를 하여야 할까?

초연결, 초스피드, 초대용량 등의 네트워크 기술과 블록체인을 이용한 투명성, 신뢰성, 안정성 등은 공유경제를 더욱 확신시킬 전망이다. 소유의 개념이 주도했던 시대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 노하우, 물품, 시간 등을 필요한 가치 단위로 공유하면서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교환의 장이 새로이 열린 것이다. 여기서 폐쇄적 사고와 높은 장벽으로 힘을 유지하려 했던 체제는 더 이상 힘을 발휘할 수 없다. 한 예로 숙박예약 플랫폼인 에어비앤비(airbnb)가 60만개의 방을 확보하는데 4년이 걸린데 반하여 힐튼 호텔은 95년, 인터콘티넨탈 호텔은 65년이 걸려 숙박업계에서 기업 순위의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개인들이 보유한 작은 가치들을 모아 교환할 수 있도록 한 플랫폼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 기술과 공유경제 플랫폼은 교회와 선교 측면에서도 여러 어려운 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준다. 뿐만 아니라 새롭게 대두되는 사회 위기들에 대해서는 교회가 쉽게 지역사회에 선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 준다. 지역사회의 구성원들은 누구나 무엇인가를 나눌 수 있는 지식, 경험, 시간, 서비스, 물품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의 유휴 자산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잘 교환될 수 있도록 하는데 교회가 오프라인 제공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중 교육측면의 플랫폼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무크(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를 이용한 교육플랫폼은 개방형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크게 두 가지 서비스가 구분되어 운영될 수 있다. 첫째는 국가정규교육과정 측면과, 둘째는 비정규과정으로서 평생교육 차원이다. 먼저, 국가정규과정과 기독과정을 함께 구성하여 새로운 교육과정으로 편성하고 최고의 강사진으로 구성된 강좌와 교재, 교육자료 등을 전 세계에 서비스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때 각 지역의 교회는 학생들이 학습한 내용을 체험할 수 있도록 놀이나 게임,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장소로서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평생교육 차원에서는 지역사회 누구나 자신들이 가르칠 수 있는 내용을 소개하거나 강좌를 제작하여 공개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어떤 강좌에 이용자가 많아지면 강자 개설자는 코인 등 별도의 보상을 받고 보상을 받은 개설자는 이 코인으로 다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요리강좌, DIY(Do it Yourself)가구 만들기, 공방, 옷 만들기 등 여러 강좌들이 개설될 수 있다. 수강생들이 함께 작품을 만들고 만든 것을 전시하고 거래하는 공간으로 교회가 될 수 있다. 또한 가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식사신청을 하도록 하고 이들의 식사는 청소년들이 접근하기 좋은 교회에서 제공될 때 청소년들이 돌아오는 역사를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여기서 교회는 자기 성도 챙기기에만 집착해서는 안 될 것이다. 생각해야 할 것은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마음을 읽는 것이다. 그리고 플랫폼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방안들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열린 교회, 연합체가 되어야 한다. 교육플랫폼 뿐만 아니라 육아, 실버, 때로는 지역사회 일거리에도 함께 창출하는 교회가 될 수 있다. 가난한 자, 소외된 자, 부한 자, 능력 있는 자 모두 끌어안고 생명을 살리는 일에 주력하기 위해 플랫폼은 매우 강력한 환경을 제공한다. 그러나 아무리 환경과 기술이 좋더라도 하나님의 선교를 향한 열린 마음과 사고가 없다면 이 환경들은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하나님은 반드시 이 기술을 이용하여 역사를 이루어가시리라 믿는다. 우리는 열린 마음과 부지런한 발걸음으로 이 시대를 맞이하여야 할 것이다.



이선영 교수

구미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