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가사, '주님'을 '자기'로 바꾸길

찬송가 가사, '주님'을 '자기'로 바꾸길

[ 독자투고 ]

최은숙 기자
2018년 05월 02일(수) 16:55
찬송가 545장 '이 눈에 아무 증거 아니 뵈어도' 3절 가사를 보면 '주님의 거룩함을 두고 맹세한 주 하나님 아버지는 참 미쁘다'로 시작된다.

필자가 여기서 말하고 싶은 단어는 '주님의 거룩함을 두고'에서 '주님'이다. 이는 성경말씀 아모스 4장 2절의 '주 여호와께서 자기의 거룩함을 두고 맹세하시되 내가 이를지라 사람이 갈고리로 너희를 끌어가며 낚시로 너희의 남은 자들도 그리하리라'에서 따온 말일 것이다. 보다시피 성경에는 '자기'라고 기록돼 있다. 그러면 개편되기 전의 찬송가와 성경은 어떻게 돼 있는지 살펴보자.

1983.11.20. '한국찬송가공회'서 출판한 찬송가 344장에 '당신의 거룩함을 두고 맹세한'으로, 성경 '개역한글'은 '자기의 거룩함을 가리켜 맹세하시되'로 돼 있다. 이 찬송가는 1949.1. '찬송가 합동 전권위원회'서 출판한 '찬송가'에는 없었고, 1962.12.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새찬송가 편찬위원회'서 '생명의말씀사'를 통해 펴낸 '새찬송가'에도 없었다.

'이 눈에 아무 증거 아니 뵈어도' 찬송이 등장한 것은 새찬송가에 반발하여 만들어진, 1967.9. '한국찬송가위원회'편 '대한기독교서회' 발행한 '찬송가'이다. 여기 283장에 '믿음 위에 서서'라는 제목으로 실렸는데, 3절은 '당신의 거룩함을 두고 맹세한'이었다. 이는 1983.11. 찬송에도 제목만 '이 눈에 아무 증거 아니 뵈어도'로 바뀌었을 뿐 가사는 그대로였다. 그런데 현행 2006.9. 찬송가에 느닷없이 '주님의'로 3절 가사가 바뀐 것이다. '주님의'는 어느 성경에도 사용하고 있지 않는 단어이다.

'주님의 거룩함을 두고 맹세한 주 하나님 아버지는 참 미쁘다'로 바꾼 것은 개악이다. 왜냐하면 '주님'은 막연한 말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 대해서 '당신'이라고 부르는 게 불경스러워서 '주님'으로 바꾼 모양인데, 성경 어디에도 '주님'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있다. 성경은 맹세는 자기보다 더 높은 사람을 걸고 하는데, 하나님은 자신이 가장 높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두고 맹세했다는 뜻이 아닌가? 그런데 '주님'이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 그 의미가 흐려진 것이다.

필자는 '당신'이라고 그대로 두든지, 가장 좋기는 성경구절 따라 '자기'로 쓰는 것이 옳다고 본다. 그래야 성경 본문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자기의 거룩함을 두고 맹세한 주 하나님 아버지는 참 미쁘다'로 말이다. 성경에 근거하지 않는 노래는 찬송으로 불릴 자격이 없다. 차제에 교리에 따라 지어진 찬송가도 다음 기회에는 제외시키기를 바란다. '오직 성경으로'라는 루터의 부르짖음은 찬송가에도 해당된다 할 것이다.



정재용 장로

성빈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