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나라'와 '교회' 사이에 선 장애인 ③가족이 말하는 장애인에 대한 시각

'하나님나라'와 '교회' 사이에 선 장애인 ③가족이 말하는 장애인에 대한 시각

[ 특집 ] "장애 아닌 달란트를 보세요"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18년 04월 18일(수) 12:00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예전에 비해 많이 달라졌다. 우리 주위에는 장애인을 배려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시설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비장애인들이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동정어린 눈길이 대부분이다. 장애인의 달을 맞아 본보는 '하나님나라와 교회 사이에 선 장애인'이라는 주제의 특집을 마련하고 장애인 선교의 과제를 살펴보고 있다. 이번 호에는 장애를 가진 자녀를 훌륭하게 키운 한민숙 교사(사진ㆍ종암중학교, 예능교회 집사)의 이야기를 인터뷰를 통해 소개한다.

**오늘날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현실은?

장애인으로 이 땅에서 살아가기란 결코 쉽지 않다.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은 냉정할 때도 있고 따뜻할 때도 있지만 여전히 동정어린 눈길로 바라볼 때가 많다. 이런 이유로 장애아를 키우는 부모는 이웃들이 바라보는 시선도 힘들지만 가족들의 시선도 견뎌내기 어렵다. 장애인이 갖고 있는 능력과 재능을 바라보기 보다는 동정의 눈길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나도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특수교육을 전공한 후,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었다. 

비록 장애는 있지만 저 애는 어떤 능력, 달란트를 가지고 있는지를 본다. 나는 노래도, 체육도 잘했다. 없는 것에 대해 부족함을 느끼기 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감사가 있었고 이를 통해 보상과 위안을 받았다. 현실을 긍정적이고 낙관적으로 바라봤다. 사실 나는 6남매 중에 막내로 혼자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 사춘기에는 자신의 존재에 대한 충격이 컸지만 교회가 유일한 도피처였다. 

**장애아를 가진 부모가 가져야할 마음가짐은?

딸이 태어나 10개월이 지난 후, 공을 잡으면 놓지 않는 것을 보고 자폐증상이라는 느낌이 왔다. 다섯 살때 병원에 가서 자폐증 판정을 받고는 충격이 컸다. 사실 이 땅에서 장애인으로 살아가기란 쉽지 않다. 

우울증도 왔다. 그러나 포기할 수 없어 어릴 때부터 절대음감이라는 재능을 발견하고 영어와 음악을 가르쳤다. 특수체육교육을 전공했는데 하나님께서 이러한 일을 위해 나를 미리 준비시켰다는 사명감을 갖게 됐다. 장애아를 가진 부모로서 겸손과 낮아짐을 배웠다. 그리고 자녀를 통해 1년, 2년이 걸려도 기다려주는 인내를 배웠다. 지금도 특수학급을 맡은 교사로서 하나님은 나에게 인내심과 겸손이 무엇인지를 훈련시키고 계신다. 

나 자신이 장애인으로, 또 장애아를 키우는 부모로서, 지금 우리 반 아이들의 부모들 마음까지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비록 장애는 있지만 그 아이만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발견해서 잘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 혼자는 할 수 없다. 주위의 사람들과 교회, 그리고 하나님이 도와줘야만 가능하다. 

**장애와 비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과제

자녀 중에 장애아와 비장애가 있으면 분리해서 키우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첫째 아이 때문에 둘째 아이가 상처를 많이 받는 것 같았다. 사실, 장애를 갖고 있는 큰 아이는 학업을 따라가지 못했다. 아이를 어느 고등학교에 보내야할지 고민도 많이 했다. 그 때, 염광고등학교 음악교사가 아이의 재능을 인정해 고등학교에 들어갈 수 있었다. 흔히 장애아를 갖고 있는 부모는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자신의 잘못이라고 이야기할 때가 많다. 또한 아이를 데리고 다니는 것도 부끄럽게 여길 때가 있다. 장애아를 가지고 있는 부모들의 대부분 마음이 이러한 마음이다. 장애아를 기르는 부모는 이러한 마음을 이겨내야 한다. 

**교회 안에서의 장애인 선교 현황과 과제

우리나라 인구 중에서 장애인구는 7분의 1 정도 된다. 그 많은 장애인들이 교회에 가기에는 문턱이 높다. 교회 안에 장애인 부서가 있으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교회는 그렇지 못하다. 장애인을 위한 부서, 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으면 전도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장애인들을 위한 여가(만들기, 바리스타 등) 문화를 활용하면 장애인 선교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그렇게 되면 장애인을 위한 별도의 선교를 하지 않아도 된다. 교회에서는 장애인 부서를 운영할 수 있는 지원도 필요하다. 먹거리, 즐길거리를 찾는 오늘의 문화인데 교회 안에서 이러한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좋겠다. 장애인들이 집에만 있는데 이제 교회로 나오도록 교회가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장애아의 재능 개발을 위한 학교 건립에 대한 소망

평범한 아이가 아니라 주님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재능 있는 아이로 키워달라고 기도했다.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장애아들이 있는데 이들을 인재로 키울 수 있도록 해달라는 기도였다. 분명 장애아 중에는 재능있는 유망주가 있다. 올해 딸을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시켰다. 아이를 위한 학교가 없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다니면서 가르칠 수밖에 없었다. 개인적인 삶이 없이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쳐야만 했다. 그러면서 갖게 된 생각은 장애아를 키울 수 있는 학교와 교사 기숙사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다. 

장애아를 교육할 수 있는 학교가 있어야 한다. 한 명의 유능한 장애아를 길러내기 위해선 지역과 주변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 배려가 필요하다. 특히 자폐아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꾸준히 가르칠 수 있다. 부모들이 안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 믿음으로 교육하면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집중력과 인내심이 장애아에겐 있다. 잘 키운 유망주 하나가 열 명의 비장애인 부럽지 않다.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학교가 필요하다. 일반학교에서는 장애인들이 약자라는 이유로 괴롭히는 아이들이 있다. 장애아는 약자일 수밖에 없다. 그러한 약자를 대상으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는 학교를 만들고 싶다. 학교와 함께 음악, 체육 등을 전공하고 특수교육을 전공한 교사들이 필요하다. 재능있는 장애인을 위한 학교를 건립하기 위해 지금도 기도하고 있다.
 /정리 김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