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는 장로교회의 꽃

노회는 장로교회의 꽃

[ 주필칼럼 ]

변창배 목사
2018년 04월 17일(화) 14:17

서울동노회가 2년 여의 진통 끝에 노회장을 비롯한 노회 임원을 선임하였다. 서울동노회는 그 동안 제101회와 102회 총회에 총대를 파송하지 못하였다. 앞으로 노회원의 의견을 수렴하여 정상적으로 노회를 운영하는 일은 숙제로 남아 있으나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서울동노회가 정상적으로 개회하지 못하는 동안 노회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서 새롭게 보게 되었다. 정상적으로 개회하지 못하면서 노회가 선교, 교육, 사회봉사와 관련된 사업을 수행하지 못한 것도 문제였으나, 더 큰 어려움은 기본적인 행정이 정지된 데에 있었다. 목사의 이명과 이래, 안수, 임직, 위임, 지교회 장로의 선택과 임직, 신학생과 신학 졸업생 관리 등의 지교회 목회와 관련된 행정사항들을 처리하지 못한 것이다. 

우리 교단 총회 헌법은 노회의 의의를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다.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에 여러 지교회가 있으므로(행6:1~6) 서로 협력하여 교리를 보전하고, 행정과 권징을 위하여 노회가 있다"(제2편 정치, 제11장 노회, 제72조 노회의 의의). 이는 장로교 원리에 기초한 것으로, 노회가 지교회간의 협력, 교리의 보전, 행정과 권징의 4가지 기능을 수행한다고 정한 것이다.

미국장로교회도 노회의 책임과 권한을 유사하게 정하고 있다. 미국장로교 헌법 제2부 규례서에 하나님의 말씀 선포, 성례전의 집례, 그리스도 제자들의 계약 공동체 양육의 세 가지 영역에서 지교회간의 협력, 교리의 보전, 행정과 권능 등 4가지 기능을 열거하였다(규례서 G-3.03).

최근 노회들 중에서 변화를 시도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용천노회는 4월 10일에 제159회 노회를 회집하기에 앞서서 4월 9일에 시찰대항 운동회와 콘서트를 개최했다. 운동회는 OX 퀴즈, 족구, 2인 3각 게임, 윷놀이, 계주, 풍선 터뜨리기 등의 프로그램을 가졌다.

콘서트는 크로스오버 싱어인 인첼로 초청공연을 가진 뒤 노문환 목사의 치유콘서트로 이어갔다. 무지역노회인 점을 감안해서 노회원 간의 친교를 목적으로 한 것이다. 노회 기간도 1박 2일로 하고, 장소를 소망수양관에서 모였다. 노회로서도 처음 하는 시도였으나 목사와 장로 노회원 간의 사귐과 시찰별 친교에 유익한 결과를 얻었다.

함해노회는 4월 15일 개회를 앞두고 4월 12일과 13일에 목사 안수 후보자를 초청해서 훈련을 했다. 노회를 소개하는 '함해노회 역사와 전통' 강의를 비롯해서, 참목회자상, 노회 정치, 총회 소개, 교회법, 창조목회, 말씀 선포, 복음 이해, 사모와 목회 등 목회 전반에 대해서 소개했다. 참가자들이 함께 하룻밤을 보내면서 안수를 앞두고 마음의 다짐을 할 기회도 가졌다. 노회 교육훈련부가 새로운 노회원을 맞이하면서 오리엔테이션의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서울노회는 2016년에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사업을 준비하면서 개혁 논의를 시작했다. 기념사업을 넘어서 노회개혁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근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전문가의 컨설팅, 2차례의 노회원 공청회, 45회에 이르는 회의 끝에 규칙 개정안을 마련하였다.

개정안의 요점은 40여 개 가깝게 운영하던 부서와 위원회를 16개 부를 중심으로 개편하는데 있다. 부와 상임위원회를 행정국, 선교국, 교육국, 봉사국의 4개 국으로 편재하여 실무를 관장하게 하였다. 노회원의 영성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과 훈련도 강화하기로 하고, 교회 지원 강화를 위하여 목회지원실을 설치하기로 하였다. 한편으로는 노회의 불요불급한 지출을 줄여서 교회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의도도 있었다.

이러한 변화와 개혁도 장로교회 다움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서 오늘에 필요한 개혁을 감당하는 것이다. 노회가 안정이 되면 총회가 안정이 되고, 교회도 편안해 질 수 있다. 노회는 장로교회의 꽃이다. 그리스도의 복음에 충실하되 개혁교회의 정신에 따라서 스스로 개혁하는 노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변창배 목사
총회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