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갈 길이..

아직도 갈 길이..

[ 기자수첩 ]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8년 04월 17일(화) 14:15

교회 내 양성평등에 대한 여성들의 체감온도는 여전히 '견고한' 유리천장이다. 67개 노회 중 여성 노회장은 역대 단 2명. 역사가 100년이 넘는 한 교회는 15년 전 여 장로 장립 이후 현재까지 여 장로는 전무후무하다.

이마저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 총회라고 다를까. 해마다 어떤 '상징'처럼 여성 임원이 한명씩 있기는 하다.

지도력은 다양한 경험과 연륜을 통해 발휘된다. 전체 교인의 60%이상이 여성인데 여전히 주요 요직은 남성들 차지다. 최근 봄노회에서 선출된 한 여성 장로는 올해 65세다. 총회와 노회 경험이 전무하다.

남성들은 "경험도 없는 여자가 회의 진행이나 할 수 있겠냐?"는 비아냥 이전에 모성애를 빌미로 교회여성들에게 헌신과 희생만 강요한 관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게 먼저다.

지난 총회에서 여성총대 할당제가 통과되면서 '역차별'이라는 반론까지 제기됐다. 그래봤자 전체 총대 1500명 중 여성은 65명에 불과한데도 말이다.

어쩌면 이러한 남성 위주의 총회와 정치현실에서 최근의 교회 성폭행 문제는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교회의 모든 구성원이 평등하고 동등한 권리와 의무를 지닌 건강한 공동체에서 권력형 성폭력이 교회 내에서 잇따라 발생하지는 않을테니까.

그럼에도 교회는 여전히 남성의 권위가 여성보다 우위에 있고, 여성은 남성을 가르칠 수 없다는 시대착오적인 교리로 여성안수를 불허하고 여성을 폭행하며 봉사와 헌신이라는 고귀한 사명의식만 부추기고 있다.

교회 개혁이 '더 낮아짐'과 '더 약해짐'에서 출발한다면 양단간의 선택을 해야 한다. 남성중심적 기득권 세력을 포기할 것인가. 정당화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