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미래의 리더십 ①리더십의 위기와 실패

다가올 미래의 리더십 ①리더십의 위기와 실패

[ 특집 ] '리더의 문제'는 '공동체의 문제'

노치준 목사
2018년 03월 06일(화) 13:57

세계적인 리더십 이론가 하워드 헨드릭스는 "오늘날 이 세계의 가장 큰 위기는 리더십의 위기이다. 그리고 리더십의 가장 큰 위기는 인격의 위기이다"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를 이끌어간 최고 지도자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당하였고, 그 이전의 이명박 대통령도 다스 문제로 심각한 어려움에 있다. 국민 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도 어떤 사람들에게는 신랄한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노벨문학상 후보자로 오르며 온 국민의 꿈이었던 큰 시인이 성추행과 관련하여 속절없이 몰락하고 있다. 

정치, 경제, 교육, 종교, 문화 등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지도자들의 리더십이 바닥에 떨어진 시대이다. 리더의 리더십이 붕괴되면 그 본인과 가족에게도 불행한 일이지만 그가 이끄는 단체, 공동체, 나라가 큰 어려움을 당하게 된다. 그러므로 리더십의 문제는 단순히 리더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와 국가 전체의 문제가 된다. 이러한 시대를 맞이하여 공동체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리더십의 회복은 중요한 문제이다.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존 헴필과 얼빈 쿤즈 교수는 리더십이란 "집단의 행동이 공동의 목표를 향하도록 이끄는 지도자의 행동"이라고 정의했다. 

즉 리더십이란 공동의 목표를 매개로 지도자가 집단 구성원들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끄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리더십은 일반적으로 카리스마적 리더십, 권위적 리더십, 민주적 리더십, 자유방임적 리더십 등으로 구분한다. 

카리스마적 리더십은 개인의 특별한 능력과 자질에 근거하여 나타나는 리더십이다. 권위적 리더십은 권력이 지도자에게 집중되어 있으며 조직 내의 모든 의사 결정을 리더 혼자서 하는 유형이다. 민주적 리더십은 의사 결정을 위하여 리더와 조직 구성원들이 함께 논의하는 유형으로 권위와 책임이 분산된다. 자유방임적 리더십은 목표와 의사 결정이 구성원 개개인에게 맡겨지며 리더는 형식적인 대표자나 조정자의 위치에 머무는 유형이다. 이러한 리더십은 상황과 구성원의 성격에 따라 장단점이 있다. 우리 시대는 그 어떤 유형의 리더십이든 심각한 위기를 경험하고 있다. 

우리 사회와 국가, 교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리더의 도덕성의 추락이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리더에게는 높은 도덕성이 요구된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이 있어도 도덕성의 문제가 있는 사람은 리더로서의 자격을 잃게 된다. 도덕성이 떨어진 사람이 리더가 되면 '너나 잘하세요'하면서 따르기를 거부한다. 리더에게 어떤 권력이나 금력이 있을 때 따르는 사람들을 강제로 복종시킬 수는 있어도 자발적인 추종(追從)은 불가능하다. 미투(#metoo) 운동에 의해 촉발된 문화예술계 종교계 지도자의 비도덕적 행위에 대한 고발은 그 끝이 어디에 이를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시대 리더십의 위기는 지도자들의 도덕성의 위기요 실패이다. 특별히 교회의 지도자들에게는 더 높은 도덕적 요구가 있기 때문에 리더의 도덕성의 위기는 더 많이 나타난다. 

리더란 특정 사회나 국가 조직의 목표를 선정하고 그 목표를 향해 구성원들을 이끌어 가는 역할을 담당한다. 우리 사회와 교회의 심각한 문제는 리더들에게 목표의 위기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즉 리더가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는 일에 실패하고 있다. 목표 설정과 관련된 리더십의 위기는 리더의 능력이나 도덕성과 상관없이 나타날 수 있다. 

즉 우리 사회가 가진 특성들 즉 포스트 모더니즘, 계급화된 사회, 분열된 사회, 개인주의적이고 파편화된 사회 등은 리더십의 목표 설정의 위기와 실패를 가져오고 있다. 교회 안에서도 신앙 유형과 신앙 경험의 차이, 성도들의 문화적ㆍ경제적ㆍ교육적 차이, 세대차(generation gab) 등이 원인이 되어 목표의 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지금 우리는 급변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촛불정국, 북한 핵위기, 개헌, 북한에 대한 국제적 제재, 평양의 평화 공세, 정치 세력의 분화와 재결집 등 정치적으로 극심한 변동이 밀려오고 있다. 

세계화(globalization), 4차 산업혁명, 고용 없는 성장과 노동의 종말, 출산율 감소 및 노령화, 환경 위기 등의 현실은 정치와 경제의 영역을 넘어 사회적, 심리적 문제로 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시대에 국가, 기업, 사회, 교회의 리더들이 목표를 설정하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설사 목표를 설정한다 해도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자원의 동원과 동기화에 실패하고 있다. 교회 지도자의 경우 세속화와 피터 버거가 말한 바 종교시장 상황 등이 사회에서의 리더십과 교회 조직 내부 리더십의 위기와 실패를 가져오고 있다. 

리더십은 조직 안에서 이루어지고 조직의 힘에 의해 뒷받침된다. 조직의 구조가 리더십 행사에 제약 요인이 되어 리더십의 실패와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 예를 들어 개신교의 조직 구조는 국가와의 관계를 맺을 때 불교나 천주교보다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려운 구조이다. 조직이 경직되고 약해지면 리더십의 위기가 나타나게 된다. 또한 조직이 새로운 시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그 조직을 기반으로 한 리더십은 심각한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다. 장로교회의 경우 당회와 총회 제도가 담임목사나 총회장의 리더십을 발휘하는데 다른 교단보다 제약요인이 된다. 또한 당회원의 고령화와 그에 따른 원로정치 역시 변화된 시대에서의 교회 리더십 발휘의 벽이 될 수 있다. 

리더십은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팔로우십과의 관계에 따라 진행된다. 리더가 개인적으로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따르는 사람의 협조와 동참이 없으면 리더십이 나타나기 어렵다. 사회의 계급적, 지역적, 역사적, 언어적, 인종적 분열의 정도가 심하면 심할수록 팔로우십과 리더십의 약화와 위기 현상이 더 많이 나타난다. 또한 특정 조직 안에서 팔로어의 조직력이 강하고 압력이 커지면 리더십의 위기가 일어난다. 교회의 경우 로버트 벨라가 말한바 개인주의화한 신앙, 평신도 아마추어리즘과 목회자 프로페셔날리즘의 위기 등은 모두 팔로우십의 위기를 가져온다. 이러한 팔로우십의 위기와 혼돈은 리더십의 위기와 실패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노치준 목사
광주양림교회